[부동산 칼럼]치솟는 시카고 서버브 렌트비, 어디가 살기 좋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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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시카고 교외 지역에서 집 구하러 다녀보신 분들, 한숨부터 나오실 겁니다.

“예전엔 이 정도였는데…” 하며 알아보다가, 요즘 렌트 가격을 보면 눈이 휘둥그래질 때가 많습니다. 실제로 시카고 서버브(교외) 지역은 지금 전국에서 가장 경쟁이 치열한 렌트 시장 중 하나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아파트 정보 사이트인 렌트 카페(RentCafe.com)의 조사에 따르면, 시카고 교외는 전국 139개 대도시 중 두 번째로 렌트 경쟁이 심한 지역으로 꼽혔습니다. 말 그대로 전쟁터 같은 분위기죠. 이유는 단순합니다. 팬데믹 이후 많은 사람들이 도심을 떠나 넓고 조용한 교외로 이사하면서 수요는 많아졌고, 공급은 그에 못 미치니 가격이 오를 수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더구나 2025년 초부터는 다시 렌트비가 오름세로 돌아섰습니다. 최근 자료를 보면 시카고 메트로 전체 렌트 성장률이 연간 6.5%에 달해 도심보다 더 가파르게 오르고 있다는 점도 주목할 만합니다. 다시 말해, 예전엔 도심은 비싸고 교외는 싸다는 공식이 있었지만, 이제는 교외도 결코 ‘저렴한 대안’이 아니게 된 셈입니다.

그렇다면 지금, 시카고 교외에서 살기 좋은 곳은 어디일까요? 지역별로 보면 차이가 꽤 큽니다. 예를 들어 에반스톤(Evanston)은 1,500달러에서 3,500달러까지 다양하지만, 대체로 높은 편입니다. 지역 분위기 좋고, 대학교도 있고, 다 좋은데 렌트비도 좋습니다.
네이퍼빌(Naperville)과 샴버그(Schaumburg)도 평균 2,000 달러 안팎으로 가격대가 높은 편이죠. 대신 학군이 좋고, 치안이 안정적이라 아이 키우는 가족들에게 인기가 좋습니다.
반면에 먼들라인(Mundelein)처럼 아직 상대적으로 렌트비가 낮은 지역도 있습니다. 1,400달러 대에서 시작하는 물건도 많아 실속을 따진다면 좋은 선택일 수 있습니다.

주의할 점도 있습니다. 같은 동네라도 지하철역에서 가까운지, 다운타운까지의 출퇴근 시간이 얼마나 되는지, 학교는 어떤지에 따라 렌트비 차이가 확연하니까요.

앞으로도 렌트비가 급격히 떨어질 가능성은 높지 않습니다. 공급이 조금씩 늘고는 있지만, 여전히 수요가 더 많기 때문이죠. 게다가 모기지 금리가 다소 안정되면서 집을 사려는 사람들도 늘고 있지만, 금리와 집값 사이에서 갈팡질팡하며 일단은 ‘렌트 살자’는 수요도 꾸준한 상황입니다.

결국 지금은 지역별 특성을 꼼꼼히 따지고, 장기적인 계획을 세우는 것이 중요합니다. 가족 구성원, 직장 위치, 대중교통 접근성, 생활 편의 시설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현명한 선택을 해야 할 시기입니다.

교외가 더 이상 ‘싸고 넓은 집의 천국’은 아닙니다. 하지만 정보를 잘 챙기고 발 빠르게 움직인다면 아직도 괜찮은 기회는 충분히 남아 있습니다. 주머니 사정과 라이프스타일에 맞는 곳, 지금부터 천천히 찾아보셔도 늦지 않았습니다!

유토피아 부동산
조아해(steven cho) 부동산 전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