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주가, 이틀동안 14% 이상 하락했다가 급반등
▶완전한 화해로 이어질지는 아직 미지수
▶트럼프 책사 배넌, “머스크 이민 신분 조사해야”
테슬라 CEO 일론 머스크가 트럼프 대통령에게 화해의 신호를 보냈다.
이는 빌 애크먼 퍼싱 스퀘어 CEO가 지난 5일 밤 엑스에 올린 게시물에 대한 머스크의 답글로 시작됐다. 애크먼은 “나는 @realDonaldTrump와 @elonmusk를 지지하며, 그들은 위대한 미국의 이익을 위해 평화를 만들어야 한다. 우리는 따로 있을 때보다 함께 있을 때 훨씬 더 강해진다”고 전했다. 머스크는 이에 “당신은 틀리지 않았다(You’re not wrong)”며 답글을 달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더 이상 아무말이 없었고, 미 정치매체 폴리티코는 백악관 보좌진들이 두 사람 사이의 전화 통화를 주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언론사 더힐은 머스크가 대통령의 탄핵을 요구하고 트럼프가 성범죄자 제프리 엡스타인 파일에 있다고 말한 이후의 완전한 화해는 어려워 보인다고 논평했다. 머스크는 이에 더하여 자신의 엑스계정에 새로운 제3정당 창당에 대한 찬반 여론조사를 실시했다. 이 조사에 따르면, 80.6%(6일 기준)가 찬성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엡스타인은 성범죄 혐의로 기소돼 수감생활을 하다가 옥중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으면서 생을 마감했다. 엡스타인 파일은 그와 관련된 수사 및 재판 과정에서 수집된 문서들을 말하는데, 머스크는 그 파일에 트럼프의 이름도 들어있다고 주장한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의 책사 스티브 배넌은 5일 오후 일론 머스크의 이민 신분에 의문을 제기하기도 했다. 그는 “머스크가 불법 체류자라고 믿기 때문에 공식적인 조사를 시작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뉴욕타임스는 배넌이 머스크의 마약 사용 혐의와 국방부로부터 중국에 대한 브리핑을 받으려 했다는 의혹도 조사할 것을 요구했다고 보도했다.
머스크는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태어나 가족과 함께 캐나다로 이민하기 전까지 거의 20년 동안 그곳에서 살았다. 그 후 머스크는 펜실베이니아 대학교에 다니면서 미국에 거주했다. 월터 아이작슨이 쓴 그의 전기에 따르면 그는 2002년에 미국 시민이 됐다.
트럼프와 머스크 간의 언쟁이 진정될 조짐을 보이자 테슬라 주가가 6일 아침 반등하는 모습을 보였다. 전날인 5일 두 사람간의 언쟁으로 테슬라 주가는 이틀 동안 장중 16.25%, 시간외 거래에서는 2.7%까지 각각 하락했다.
그러나 대통령의 보좌진들이 둘사이의 긴장완화를 위해 통화가 있을 예정이라는 폴리티코의 보도가 있은 후 프랑크푸르트 증권거래소에서 5%이상 올랐다.
두 사람의 언쟁은 트럼프 대통령의 ‘크고 아름다운 법안’에 대한 비판에서부터 촉발됐다. 머스크는 자신의 기부가 없었다면 트럼프가 대선에서 승리하지 못했을 것이라고 주장했고, 트럼프 대통령은 그가 미쳤다고 하면서 머스크 회사와의 수십억 달러 규모의 연방 계약을 삭감하겠다고 위협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5일 트루스소셜에 “이 법안이 우리나라를 위대함의 길로 이끌 것”이라고 전하자, 머스크는 엑스에 “트럼프 관세는 올 하반기에 경기 침체를 일으킬 것이다”라며, 맞섰다.
<심영재 기자>
[시카고 한인사회 선도언론 시카고 한국일보]
1038 S Milwaukee Ave Wheeling, IL 60090
제보:224.283.82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