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쁘지만 치명적인‘독미나리’ 가까이 가지 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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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동물 모두에 위험, 미국 곳곳서 확산…

미 전역에서 강한 독성을 가진 식물 ‘독미나리(Poison Hemlock, 사진)’가 빠르게 퍼지고 있다.
농무부에 따르면, 독미나리는 곧 개화를 앞두고 있으며 현재 도로변, 들판, 울타리 주변 등을 따라 급속히 확산되고 있다.
이 식물은 3월부터 6월 사이에 가장 빠르게 성장하며, 최근 몇 년간 전국 각지에서 빈번하게 목격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30여 년 전만 해도 비교적 드물게 나타나던 식물이었지만, 이제는 흔히 발견되는 유해 식물로 자리 잡았다”고 경고했다.

일리노이주에서도 독미나리는 자주 목격된다. 공공 교육 서비스 프로그램인 일리노이대학 확장 프로그램에 따르면, 이 식물은 도로변, 철도 주변, 들판, 울타리 근처 등 교란된 지역에서 흔히 자라며, 퍼지는 속도도 빠르다. 일리노이에서는 독미나리 접촉 후 피부 발진 사례가 보고된 바 있어, 단순한 접촉도 위험할 수 있다.

독미나리는 하얀 꽃이 작은 무리를 이루며 피고, 최대 9피트(약 2.7미터)까지 자란다. 줄기는 속이 비어 있고 보라색 반점이 있으며, 잎은 파슬리를 닮은 모습이다. 하지만 이 식물의 모든 부위에는 강한 독성이 있어 만지거나 줄기를 자를 경우 독성 입자가 퍼질 수 있다. 심지어 흡입만으로도 건강에 해를 끼칠 수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가축에게도 치명적인 이 식물은 양의 경우, 단 3온스(약 85g)의 잎만 섭취해도 중독돼 2~3시간 내 호흡 마비로 폐사할 수 있다. 반려동물과의 산책 시에도 특히 조심해야 한다.
사람 역시 예외는 아니다. 독미나리는 뿌리를 야생 파스닙, 잎을 파슬리, 씨앗을 아니스로 착각해 섭취하는 사례가 보고되고 있다. 섭취 시 신경 떨림, 운동 실조, 동공 확대, 호흡 곤란, 맥박 이상, 혼수, 경련 등 심각한 중독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농무부는 독미나리를 제거할 때 절대 베거나 태우지 말고, 반드시 장갑을 착용한 상태에서 작업할 것을 권고했다. 작은 범위에서는 손으로 뽑아 밀봉해 폐기하고, 넓은 지역의 경우 꽃이 피기 전 제초제를 사용하는 것이 효과적이라고 조언했다.
<윤연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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