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0년 전 코리아타운 이야기, 시카고에서 만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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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최초의 한인타운 '파차파 캠프' 주민들. 사진: pachappacamp.ucr.edu

시카고한인문화원 ‘파차파 캠프’ 특별 전시 및 강연

120년 전, 한인들이 미국 땅에 처음 세운 작은 마을의 이야기가 시카고에 찾아온다.
시카고한인문화원은 오는 6월 7일부터 7월 5일까지 한 달동안, 특별 전시 ‘파차파 캠프: 미국 최초의 코리아타운’을 문화원 갤러리에서 연다.
이번 전시는 UC리버사이드 산하 김영옥 재미동포연구소(소장 장태한 교수)가 주관하고 멜론 재단의 후원으로 진행되는 미주 순회 프로젝트의 일환이다. 샌프란시스코, 워싱턴 DC, 뉴저지, 뉴욕에 이어 시카고가 다섯 번째 전시 도시로 선정됐다.
파차파 캠프는 1905년경, 독립운동가 도산 안창호 선생이 캘리포니아 리버사이드에 조성한 한인 집단 정착지로 미국 내 최초의 코리아타운으로 평가받는다. 감귤 농사가 활발하던 리버사이드는 초기 한인 이민자들에게 일자리를 제공했다. 당시 약 300명의 한인들이 모여 20여 채의 가옥을 중심으로 생활하며, 가족 중심의 공동체를 형성했다. 이 캠프는 1918년까지 존속하며 한인 이민사의 초석을 다졌다.
이번 전시를 통해 당시의 희귀 사진과 지도, 신문 기사, 광고, 유물 등이 공개돼, 100여 년 전 한인 이민자들의 삶과 공동체의 면모를 생생히 들여다볼 수 있다. 또한 도산 안창호 선생의 활동, 그가 미국 내에서 펼친 독립운동, 그리고 1926년 볼셰비키 혐의로 강제 추방당한 사건 등도 함께 조명된다.
전시와 함께 6월 14일(토) 오후 2시에는 시카고한인문화원 비스코홀에서 장태한 교수의 특별 강연이 열린다. 장 교수는 저서 ‘파차파 캠프: 미국 최초의 한인타운’에서 이 정착지를 “미주 한인 공동체의 상징적인 시작점”이라 밝히며, 단순한 이민촌을 넘어 독립운동과 민족 교육의 거점이었던 역사적 의미를 강조해 왔다.
문화원은 전시 연계 프로그램으로 6월 21일(토) 오전 10시부터 오후 12시까지 ‘첫 번째 코리아타운: 파차파 캠프와 우리의 이야기’라는 박물관 교실도 운영한다. 시카고 한국교육원과 함께하는 이 프로그램은 초등학교 3학년부터 중학교 8학년까지의 학생을 대상으로 한다. 참가 학생들은 역사 지식과 함께 자신의 뿌리를 배우고, 한민족의 정체성과 자긍심을 키울 수 있는 다양한 체험 활동을 할 수 있다.
참가 신청: bit.ly/pachappacamp
<윤연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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