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대통령이 이란에 대해 핵협상 테이블로 복귀할 것을 강하게 촉구했다. 13일 이스라엘이 이란 핵시설에 대한 대규모 공습을 단행한 이후 처음으로 입장을 밝힌 트럼프 대통령은 “늦기 전에” 협상을 마무리하라고 경고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12일 트루스소셜에 올린 글에서 “나는 이란에 여러 번 기회를 줬지만 그들은 그것을 성사시키지 못했다”며 “그들에게 지금까지 알거나 예상했거나 들어왔던 그 어떤 것보다 훨씬 더 심각한 일이 일어날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또 “미국은 세계에서 가장 강력하고 치명적인 무기를 갖고 있으며, 이스라엘은 이를 다수 보유하고 있고 더 많은 무기를 보급받을 예정이며, 사용법도 알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이란의 강경파들이 용감한 척 떠들었지만 실제로 다가오는 일이 무엇인지 알지 못했다”며 “그들은 지금 모두 죽었다. 그리고 상황은 더 악화될 것”이라고 거친 표현을 사용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을 향해 “지금이라도 협상을 체결하라. 그래야 이란제국이라 불리던 것이라도 남을 것이다. 더 이상의 죽음과 파괴는 없어야 한다. 지금 당장 실행하라. 늦기 전에”라고 강도 높은 어조로 촉구했다.
이란과 미국은 오는 15일, 오만 무스카트에서 제6차 핵 협상을 시작할 예정이다. 이런 가운데, 이스라엘은 전날 밤 이란 내 핵시설, 탄도미사일 공장, 고위 군사 지휘관 등을 겨냥한 대대적인 공습을 감행했다고 밝혔다. 이스라엘은 이번 작전이 이란의 핵무기 개발을 저지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란은 이에 대해 강력한 보복을 예고했으며, 이스라엘은 이란이 자국 영토로 보낸 약 100대의 드론을 요격 중이라고 발표했다. 미국 정부는 이번 이스라엘의 공격에 직접 개입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은 국제사회 지도자들이 밝힌 신중론과는 대조적인 입장을 보였다.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옌스 스톨텐베르그 사무총장은 스웨덴 총리와 공동 기자회견에서 “이스라엘의 이번 행동은 일방적인 조치였다”며 “지금은 미국을 비롯한 동맹국들이 긴장을 완화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나설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영국 키어 스타머 총리도 “이번 공습에 대한 보도는 우려스럽다”며 “모든 당사자들이 긴장을 완화하고 한 걸음 물러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독일 프리드리히 메르츠 총리 역시 이스라엘의 자위권은 인정하면서도 “양측 모두 더 큰 충돌과 지역 불안을 초래할 수 있는 행동을 자제해야 한다”고 말했다.
유럽연합(EU) 우르줄라 폰 데어 라이엔 집행위원장은 “지금은 최대한 자제를 보이며 외교적 해법을 모색해야 할 때”라며 “중동의 안정을 위한 외교적 해법이 그 어느 때보다 절실하다”고 밝혔다.
<심영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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