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베리·감자 새로 포함…EWG ‘2025년 농약 오염 과일·채소 12선’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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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better homes and gardens>

미국 환경단체 EWG(Environmental Working Group)가 매년 발표하는 ‘더티 더즌(Dirty Dozen)’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새롭게 블랙베리와 감자가 농약 오염 상위 12개 농산물 목록에 이름을 올렸다.

이 보고서는 미국 농무부(USDA)와 식품의약국(FDA)의 검사 데이터를 바탕으로 비유기농 과일과 채소에 남아있는 농약 잔류 수준을 분석한 것으로, 매년 식품 안전성과 소비자 건강을 주의 환기시키는 지표로 활용된다.

올해 발표된 2025년 ‘더티 더즌’ 목록은 다음과 같다:

  1. 시금치
    EWG는 시금치가 무게당 가장 많은 농약 잔류물을 지닌 채소라고 밝혔다. 시금치는 건강식의 상징처럼 여겨지지만, 분석 결과 시중에 유통되는 일반 시금치의 약 75%에서 유럽에서는 사용이 금지된 퍼메스린(permethrin)이 검출됐다. 고농도 퍼메스린은 중추신경계를 자극해 경련이나 발작을 유발할 수 있다.
  2. 딸기
    딸기는 매년 이 목록에 포함되는 단골 과일이다. 세척 후에도 농약 잔류가 가장 많이 남아있는 것으로 분석됐으며, 미국인 1인당 연평균 8파운드를 소비하는 만큼 농약 노출 위험이 크다. 딸기에서 검출된 농약에는 유럽에서 금지된 발암성 및 생식계통 손상 유발 물질도 포함됐다.
  3. 케일·콜라드·머스타드 그린
    잎채소류인 케일, 콜라드, 머스타드 그린은 지난해에도 농약 오염 논란이 있었던 품목이다. 1995년 발암 가능 물질로 지정된 DCPA가 이들 채소에서 검출됐고, 일부 시료에서는 무려 21종의 농약이 발견됐다.
  4. 포도
    포도는 이번에도 오염 리스트에 포함됐지만, EWG는 이번 보고서에서 구체적인 농약 종류나 건강 위해성은 공개하지 않았다.
  5. 복숭아
    조지아 주의 대표 과일인 복숭아에서는 총 59종의 농약이 검출됐고, 65% 이상에서 4종 이상의 농약이 동시에 발견됐다. 단일 시료에서도 최대 19종까지의 농약 흔적이 드러났다. 이 중 일부는 곤충뿐 아니라 인간과 야생동물에도 해로운 살균제·살충제다.
  6. 체리
    체리 역시 과거 목록에 포함된 적 있으며, 올해도 이름을 올렸다. 그러나 EWG는 올해 체리에 대한 구체적 분석 내용은 별도로 공개하지 않았다.
  7. 넥타린
    넥타린도 반복적으로 더티 더즌에 등장하는 과일이다. 올해 역시 목록에 포함됐지만, EWG는 별도의 농약 성분 설명을 생략했다.

  8. 2025년 보고서에서 EWG는 “배에서 발견된 농약 수치가 전년도보다 극적으로 증가했다”고 지적했다. 농무부 검사 결과, 비유기농 배 시료 60%에서 5종 이상의 농약이 검출됐으며, 95%에서는 최소 1종, 89%는 2종 이상, 70%는 4종 이상이었다. 가장 흔한 성분은 살균제와 살충제였다.
  9. 사과
    EWG는 사과가 농약 노출 위험을 동반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비유기농 사과의 60%에서 디페닐아민(diphenylamine)이 검출됐고, 이 성분이 질소 화합물과 결합하면 발암물질인 니트로사민(nitrosamines)으로 전환될 수 있다.
  10. 블랙베리
    2025년 더티 더즌에 새로 이름을 올린 블랙베리는 2023년부터 USDA의 검사를 받기 시작했다. 첫 해부터 시료의 93%에서 최소 1종의 농약이 검출됐다. 가장 흔한 성분은 EPA(환경보호청)가 ‘발암 가능성’이 있다고 분류한 사이퍼메스린(cypermethrin)이었다.
  11. 블루베리
    블루베리는 지난해에 이어 다시 목록에 포함됐다. 농무부 검사 결과, 90%의 시료에서 농약이 검출됐고, 주요 성분으로는 신경계에 독성이 있는 포스메트(phosmet)와 말라티온(malathion)이 있었다.
  12. 감자
    미국인이 가장 많이 섭취하는 채소인 감자도 이번에 처음으로 더티 더즌에 등재됐다. USDA는 1,000개 이상의 시료를 검사한 결과, 90%에서 클로로프로팜(chlorpropham)이 검출됐으며, 이는 호르몬 교란 가능성이 있는 물질로 알려져 있다.

EWG는 “가능한 한 유기농 농산물을 선택하고, 식재료를 조리 전 충분히 세척하라”고 권고했다. 특히 면역력이 약한 어린이와 노약자, 임신부의 경우 더 큰 주의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심영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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