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대통령이 소유한 트럼프 그룹이 새로운 통신사업에 뛰어든다. 트럼프 그룹은 9일 47.45달러의 요금제를 제공하는 ‘트럼프 모바일(Trump Mobile)’과 함께, 499달러짜리 스마트폰 ‘T1’을 오는 9월 출시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공식 웹사이트에 따르면, 트럼프 모바일의 ‘The 47 Plan’은 무제한 통화, 문자, 데이터는 물론 도로 긴급출동 서비스와 원격의료 및 약국 혜택까지 포함하는 것이 특징이다. 요금제 명칭과 가격 모두 트럼프 대통령을 상징하는 숫자 ‘45’와 ‘47’을 활용한 것으로, 트럼프는 제45대 대통령으로 재임한 후 현재 제47대 대통령직을 수행 중이다.
트럼프 그룹은 이번 서비스를 통해 또 한 번 정치적 영향력을 상업적 수익 모델로 전환하는 모습을 보였다. 실제로 해당 웹사이트에 공개된 스마트폰 이미지에는 트럼프 대통령의 대표 구호인 ‘Make America Great Again’이 전면에 등장한다.
이 스마트폰은 금속 재질의 황금색 외관에 미국 국기가 새겨진 형태로, 제품명은 ‘T1’이다. 트럼프 그룹 측은 홈페이지 하단을 통해 “트럼프 모바일 및 해당 제품과 서비스는 트럼프 그룹 혹은 그 어떤 계열사, 경영진에 의해 직접 설계, 개발, 생산, 유통, 판매되지 않는다”고 고지했다. 즉, 과거 트럼프 브랜드 시계, 운동화, 성경 등과 마찬가지로, 이번 사업 역시 라이선스 계약을 통해 운영된다는 점을 강조한 것이다.
하지만 일부에서는 이번 발표를 포함한 트럼프 브랜드 라이선스 확장 행보에 대해 윤리적 우려를 제기하고 있다. 그럼에도 트럼프 대통령과 그의 가족은 재정적 또는 정치적 리스크 없이 수익 확대를 지속하고 있다는 평가다. 대통령은 최근 공개된 2024년 재산신고를 통해 각종 라이선스 계약으로 800만 달러 이상을 벌었다고 밝혔다.
트럼프 모바일 요금제는 기존 주요 통신사 대비 가격이 높은 편이다. 예를 들어 버라이즌의 저가 브랜드 ‘Visible’은 무제한 통화·문자·데이터·핫스팟 요금제를 월 25달러에 제공하고, ‘Mint Mobile’은 12개월 약정 기준으로 월 30달러다.
이에 대해 트럼프 모바일 측은 자사 요금제가 “미국 내 3대 통신사와 동일한 커버리지를 제공하며, 미국 기반 고객지원 센터도 운영 중”이라고 주장했다.
공개된 제품 사양에 따르면, 트럼프 모바일의 T1 스마트폰은 안드로이드 15 운영체제를 기반으로, 6.8인치 AMOLED 디스플레이, 1600만 화소 전면 카메라, 5000만 화소 후면 메인 카메라, 12GB RAM, 256GB 저장 용량을 탑재했다.
<심영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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