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 읽는 10·20대, 정신 건강도 사회성도 ‘쑥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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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성서공회 2025년 보고서 분석
“MZ세대, 성경 읽을수록 더 행복해져”

성경을 자주 읽는 청년들이 정신적으로 더 건강하고, 친구 관계도 더 좋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성서공회(American Bible Society, ABS)가 최근 발표한 ‘2025 미국 성경 보고서’에 따르면, 성경을 적극적으로 읽는 Z세대(1997~2012년 출생)와 밀레니얼세대(1981~1996년 출생)는 ‘삶 만족도 지수(휴먼 플로리싱 인덱스, Human Flourishing Index, 이하 HFI)’ 평균이 8.1점으로 집계됐다. 같은 연령대 전체 평균인 6.8점보다 크게 높은 수치다.

HFI는 개인의 정신적 안정, 신체 건강, 인간관계 등 삶의 전반적인 만족도를 종합적으로 나타내는 지표다.

성경을 매일 읽는 사람들의 ‘HFI‘는 평균 7.9점으로, 성경을 전혀 읽지 않는 사람들(6.8점)보다 뚜렷한 차이를 보였다. 정기적으로 교회에 출석하는 사람들도 전반적으로 더 높은 점수를 기록했다. 이는 신앙 활동이 웰빙과 밀접한 관련이 있음을 보여준다.

Z세대는 사회적 관계에서 두드러진 개선을 보였다. 2024년 평균 6.6점이던 사회적 관계 지수는 2025년에는 7.0으로 올랐다. 이는 밀레니얼세대나 X세대( 1965~1980년 출생)보다 높은 수치로, ‘고립된 세대’라는 기존의 이미지에서 점차 벗어나고 있음을 시사한다.

미국 크리스천포스트는 성경을 통해 하나님의 역사하심을 느낀다고 답한 사람 중 43%가 높은 ‘삶 만족도 지수(HFI)‘를 기록했다. 반면, 그렇지 않다고 응답한 사람 중 41%는 낮은 점수를 보였고, 영적인 경험이 정신 건강과 사회적 웰빙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이번 보고서는 성경 읽기 증가가 특정 세대에만 국한된 현상이 아니라는 점도 강조했다. 2023년보다 1,100만 명이 더 성경을 읽기 시작했고, 특히 밀레니얼세대, X세대, 남성들 사이에서 성경 읽기 비율이 크게 늘어났다.

지역별로는 미국 북동부와 서부 지역에서 성경 사용자 수가 각각 18%씩 증가했다. 특히 샌프란시스코만 지역은 종교적 결속력이 낮은 편임에도 불구하고 젊은 세대의 성경 읽기가 활발했다. 반면, 남부 지역은 변화가 거의 없었다.

보고서에서는 ‘성경 사용자’를 예배 외에도 1년에 여러 번 성경을 읽는 사람, 그리고 ‘성경에 참여하는 사람’을 삶의 결정이나 인간관계에서 성경의 영향을 받는 사람이라고 정의했다.

또한 미국 내에는 약 7,100만 명이 ‘성경에 관심은 있지만 적극적으로 읽지 않는’ 이른바 ‘중간층(Movable Middle)’으로 분류됐다. 이들은 앞으로 성경에 대한 관심과 참여 가능성이 높은 잠재층으로 평가된다.

이번 조사는 2024년 6월 17일부터 26일까지, 미국 성인 2,001명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나이, 성별, 인종, 지역, 소득 등을 고르게 반영한 전국 단위 조사로, 결과의 오차 범위는 ±2%(신뢰 수준 95%)다.

<윤연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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