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히느니 쉬자”… CA 거리노점상들, ‘자발적 휴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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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LA 도로 한복판에서 한 노점상인이 물건을 팔고 있는 모습/ 인스타그램 캡처>

트럼프 행정부가 불법 체류자 대거 추방 작전을 전면적으로 재개한 가운데, 캘리포니아의 일부 지역사회 단체들이 이민세관단속국(ICE)의 단속을 피하기 위해 거리 노점상들에게 일을 쉬라며 금전적 지원에 나섰다.

NBC4 로스앤젤레스에 따르면, 로컬 하츠 재단(Local Hearts Foundation)과 케이타운 포 올(K-Town For All) 등 비영리 단체들이 주도하는 이 캠페인은 거리 노점상들의 재고를 일괄 매입하거나 생계비를 제공해, ICE 단속이 집중되는 시기에 공공장소에서의 노출을 최소화하도록 돕고 있다.

로컬 하츠 재단은 남가주 부동산 기업 싱어 리얼티 그룹(Singer Realty Group)과 손잡고, 불법 체류 신분으로 거리에서 생계를 이어가는 노점상들에게 임시 휴업을 권고하며 현금 지원을 제공하고 있다.

꽃을 팔던 한 고령 여성이 “먹고 살 돈이 필요해서 나왔다”고 밝히자, 지역 주민들이 그에게 렌트비로 800달러를 지원하며 안전을 위해 실내에 머물 것을 당부한 사례도 알려졌다.
케이타운 포 올은 한인타운 지역 36개 가정에 렌트비, 공과금, 식비 등 생계비용을 지원하기 위해 총 6만 달러를 모금했다고 밝혔다. 이 단체의 안드레이나 크니스(Andreina Kniss)는 NBC4와의 인터뷰에서 “LA 전역, 벨(Bell), 린우드(Lynwood), 사우스게이트(South Gate), 사우스센트럴(South Central) 등지에서 과일장수, 세차노동자, 꽃 노점상들이 거리에서 ICE에 끌려가는 영상이 넘쳐난다”고 전했다.

로컬 하츠 재단은 인스타그램을 통해 “오늘 고속도로 옆에서 만난 세 명의 노점상 아버지들이 과일을 팔며 떨고 있었다. 교통이 무서운 것이 아니라, ICE가 두려운 것이다. 생계를 유지하기 위해 일하다 체포당할까 두려워하는 현실이 슬프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소셜미디어 플랫폼 트루스소셜(Truth Social)을 통해 “ICE는 로스앤젤레스, 시카고, 뉴욕 등 수백만 불법 체류자가 거주하는 대도시에서의 단속을 확대해야 한다”고 재차 강조했다.

<심영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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