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리 김 MS 수석매니저 ‘가족 위한 디지털 보안 교육2’
▶자녀 위한 온라인 안전 수칙 강조
편집자주 : 인터넷 안전의 달을 맞아 본지는 마이크로소프트(Microsoft) 로리 김 수석매니저와의 인터뷰를 이틀에 걸쳐 전한다. 1편(26일자 C1면)에서는 디지털 사기로부터 노년층을 보호하는 방법을 다뤘고, 2편에서는 자녀의 온라인 안전 교육과 가정 내에서 실천할 수 있는 구체적인 방법을 소개한다.
“요즘 아이들은 너무 이른 나이에 디지털 세계에 들어가고 있어요. 그렇기에 ‘사용을 막는 것’보다 ‘건강한 습관’을 가르치는 것이 훨씬 중요합니다.”
마이크로소프트(Microsoft)사의 고객 성공 수석매니저인 로리 김 씨(사진)가 어린이와 청소년의 온라인 안전을 위해 가정에서 실천할 수 있는 다양한 방법을 소개했다.
김 수석매니저는 “예전에는 ‘낯선 사람을 따라가지 말라’고 가르쳤지만, 온라인에서는 그 기준이 훨씬 교묘해지고 있다“며 “게임이나 SNS에서 오랫동안 대화한 사람도 사실은 누군지 모를 수 있다는 점을 아이들이 인식하도록 도와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성인들조차 인터넷에서 종종 속는다“며 “아이들은 더욱 취약한 만큼, 이상하거나 불편한 요청을 받을 경우 즉시 어른에게 알려야 한다는 점을 반복해서 교육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김 수석매니저는 온라인 안전 교육의 핵심으로 기술적 보호와 심리적 신뢰 환경을 꼽았다.
그는 “유해 콘텐츠 차단, 사용 시간 제한, 위치 확인, 앱 설치 알림 기능 등 스마트폰의 기본 기능만 잘 활용해도 보호 효과가 크다”며 “하지만 궁극적으로는 아이들이 스스로 조심하는 법을 익혀야 하며, 단순한 통제로는 오래가기 어렵다”고 말했다.
특히 가족 간 열린 대화 분위기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김 수석매니저는 “아이들이 실수하거나 위험한 상황을 겪었을 때 부모에게 말하지 않는 가장 큰 이유는 혼나는 것이 두려워서“라며 “평소에 ‘무슨 일이 있어도 부모는 내 편’이라는 믿음을 주는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고 말했다.
가정에서 실천할 수 있는 구체적인 활동도 제안했다.
먼저 ‘디지털 가족회의’를 일주일에 한 번이라도 갖고 온라인 경험이나 불편했던 점, 새로 배운 보안 팁 등을 가족끼리 나누는 시간을 가지는 것이 효과적이다. 또한 자녀와 함께 인터넷 뉴스나 콘텐츠를 보며 “이건 믿을 수 있을까?”라는 질문을 던지고 함께 생각해 보는 시간을 갖는 것도 좋은 교육이 된다.
가족 간 ‘확인용 암호’를 미리 정해놓고, 사칭 메시지를 구분하는 데 활용하는 방법도 유익하다고 조언했다.

김 수석매니저는 자녀를 위한 디지털 교육의 기본 원칙을 다음과 같이 안내했다.
▲인터넷은 ‘영원하다’는 사실을 인식시켜야 한다. 한 번 올린 글이나 사진은 삭제해도 복구되거나 퍼질 수 있다. 순간의 실수가 평생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점을 구체적인 사례를 통해 알려주는 것이 좋다.
▲개인정보 보호의 중요성을 지속적으로 교육해야 한다. 이름, 학교, 주소, 전화번호, 사진 등은 SNS나 인터넷에 함부로 올려서는 안 되며, 누군가 요청해도 바로 알려주지 않아야 한다는 점을 반복해 교육할 필요가 있다.
▲ 실수했을 때 부모와 이야기할 수 있는 신뢰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 그는 “아이들이 문제를 숨기지 않고 말할 수 있도록, 부모는 항상 ‘혼내기보다 함께 해결하는 사람’이라는 태도를 보여줘야 한다”고 조언했다.
또한 자녀가 부모에게 직접 말하기 어려울 경우, 이모나 삼촌, 선생님 등 신뢰할 수 있는 어른들과도 소통할 수 있도록 여러 대화 통로를 마련해 두는 것이 좋다고 덧붙였다.
그는 “열린 대화 속에서 자란 아이는 위험 상황에서도 도움을 요청할 수 있는 용기를 가질 수 있다”며 “부모가 모든 위험을 막을 수는 없지만, 자녀가 ‘내 편이 있다’고 느끼는 것만으로도 피해를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김 수석매니저는 인터뷰를 마무리하며 다음과 같이 당부했다.
“디지털 환경은 더 이상 전문가들만의 영역이 아닙니다. 우리 가족 모두가 함께 배우고 조심해야 하는 삶의 일부가 됐습니다. 오늘 저녁 식사 시간, 스마트폰을 내려놓고 아이와 ‘인터넷 이야기’를 나눠보세요. 그 한마디가 자녀의 온라인 인생을 바꿀 수도 있습니다.”
<윤연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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