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대통령이 또다시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을 정조준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30일 폭스뉴스에 출연해 “파월 의장이 금리를 인위적으로 높게 유지하고 있다”며 “금리는 지금의 절반 수준인 1% 또는 2%로 내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현재 연준의 기준금리는 4.25~4.5% 수준으로,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이 사실상 기준금리를 2% 이하로 낮추라는 직접적 압박으로 해석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인터뷰에서 “우리는 형편없는 연준 의장을 두고 있다”며 “다만 경제 수치가 워낙 좋아서 그가 금리를 인위적으로 높게 유지하는 것도 큰 상관이 없다”고 주장했다. 이어 파월 의장을 향해 “멍청하고 나쁜 사람”이라는 원색적 표현도 서슴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차기 연준 의장 후보로 세 명을 염두에 두고 있다”며 구체적인 인물은 밝히지 않았다. 다만 전 연준 이사 케빈 워시에 대한 질문에는 “그는 매우 유능하다. 하지만 그가 차기 의장이 될지는 모르겠다”며 여운을 남겼다. 대통령은 “그는 파월처럼 하지 않을 것”이라며 현 의장과의 차별성을 강조했다.
백악관은 파월 의장의 임기가 내년 5월까지임에도 불구하고, 올해 10월 중 차기 의장 지명 가능성을 공식 거론한 상태다.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도 CNBC와의 인터뷰에서 이를 확인했다.
일각에서는 트럼프 행정부가 ‘그림자 의장’을 세워 실질적으로 연준을 압박할 수 있다는 가능성도 제기했다. 두 명의 실질적 의장이 혼재하는 상황이 현실화될 경우, 금융시장은 극도의 혼란에 빠질 것이란 우려도 나온다.
전문가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연준 압박이 통화정책의 독립성을 심각하게 훼손할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이 경기 부양을 위해 기준금리를 단기간 내 대폭 인하할 경우, 물가 불안정과 금융시장 왜곡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지적이다.
<심영재 기자>
[시카고 한인사회 선도언론 시카고 한국일보]
1038 S Milwaukee Ave Wheeling, IL 60090
제보:224.283.82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