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대통령이 일본과의 무역협상 가능성을 사실상 일축하며, 관세 부과를 공식 통보할 것임을 시사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30일 트루스 소셜을 통해 “많은 나라들이 미국에 무례하게 굴었다”며 “일본을 매우 존중하지만, 그들은 미국산 쌀을 수입하지 않으면서도 심각한 쌀 부족을 겪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결국 우리는 일본에 서한을 보내게 될 것이며, 일본을 오랫동안 훌륭한 무역 파트너로 여겨왔지만, 이제부터는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행정부는 오는 7월 8일, 자신의 핵심 공약인 ‘상호주의 관세’ 유예조치가 종료되는 시점에 맞춰 주요 교역국에 관세율을 일방적으로 통보할 계획이다.
백악관은 그동안 일본, 인도, 베트남 등과의 협상이 진전되고 있다고 밝혀왔지만, 지난 90일 동안 실질적으로 공식 발표된 무역합의는 영국과 중국을 제외하면 없는 상태다. 트럼프 대통령은 당초 ‘90일 안에 90건의 무역합의’를 목표로 했지만, 사실상 계획 달성이 어려운 상황이다.
백악관과 재무부는 이날 트럼프 대통령의 일본 관련 발언에 대해 별도의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케빈 해싯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은 지난주 “트럼프 행정부는 ‘빅 뷰티풀 법안’이 의회를 통과한 이후 주요 무역합의를 순차적으로 발표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에 따라 일본을 포함한 주요 교역국과의 무역합의 발표 시점이 트럼프 대통령의 국내 정치 구상과 맞물려 조율되고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은 특히 이번에 일본의 ‘쌀 부족 사태’를 직접 언급하며 농산물 시장을 협상 카드로 본격 활용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현재 일본은 공급 부족으로 쌀값이 급등하는 상황이다. 트럼프는 이 점을 겨냥해 미국산 쌀 수입 확대를 요구하는 동시에, 협상 타결 실패 시 관세 인상을 통해 일본을 압박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심영재 기자>
[시카고 한인사회 선도언론 시카고 한국일보]
1038 S Milwaukee Ave Wheeling, IL 60090
제보:224.283.82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