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머스크 겨냥해 “DOGE가 정부 보조금 조사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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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Getty Images>

트럼프 대통령이 일론 머스크의 기업들이 받는 정부 보조금을 문제 삼으며, 이를 철저히 조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머스크가 트럼프 행정부의 ‘빅 뷰티풀 법안’을 공개 비판한 지 하루 만에 나온 대응이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일 트루스 소셜에 “머스크의 회사들이 정부 보조금에 크게 의존하고 있다”며 “그는 역사상 가장 많은 보조금을 받은 인간일지도 모른다”고 비판했다. 이어 “로켓 발사, 위성 제작, 전기차 생산을 모두 중단하면 나라가 엄청난 돈을 절약할 수 있다”며 “정부효율부(DOGE)가 이 문제를 제대로 살펴봐야 한다. 큰돈을 아낄 수 있다”고 전했다.

머스크는 이에 대해 소셜미디어 엑스에서 트럼프의 글을 공유한 뒤 “나는 지금 당장 그 모든 보조금을 없애자고 말하고 있다”고 맞받아쳤다. 다만 구체적인 설명은 덧붙이지 않았다.

머스크는 과거 DOGE의 연방정부 예산낭비 근절 작업에 협력한 바 있었다. 그는 지난 5월 말, 트럼프 행정부 특임공무원직에서 130일 만에 물러나며 “정부와의 임시 협력 기간이 끝났다”고 밝혔다.

머스크는 지난달 30일에도 트럼프의 재정법안을 “미국 역사상 최대 부채 증가 법안”이라며 비난 수위를 높였다. 이 법안은 현재 상원에서 처리 절차가 진행 중이며, 공화당 지도부는 이르면 7월 2일 하원 표결 가능성도 언급했다.

그는 엑스를 통해 “정부 지출 축소를 공약했던 의원들이 이제 와서 역대 최대 부채 증가 법안에 찬성표를 던진다면 수치스러운 일”이라며 “내가 살아 있는 한, 그들은 내년 예비선거에서 반드시 낙선시킬 것”이라고 경고했다. 또, 머스크는 “이 정신 나간 지출 법안이 통과된다면, 다음 날 미국당(American Party)을 창당할 것이다. 공화-민주당의 사실상 단일 정당 구조를 깨고 국민이 목소리를 낼 수 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머스크는 특히 이 법안이 실질적인 지출 삭감 없이 부채 상한선을 무려 5조 달러까지 늘리는 점을 문제 삼으며, “미국은 이제 ‘포키 피그 당(Porky Pig Party, 돼지 당)’의 지배를 받고 있다”고 조롱하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과 머스크의 갈등이 격화되는 가운데, DOGE가 실제로 머스크 기업에 대한 보조금 조사를 단행할지 주목된다.

<심영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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