웰스파고 사칭 사기에 평생 모은 돈 잃고… 남성, 충격 끝에 심장마비로 숨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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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fox chicago

미국에서 웰스파고 직원을 사칭한 사기범들에게 속아 평생 모은 돈을 잃은 한 남성이 결국 충격을 이기지 못하고 숨지는 안타까운 사건이 발생했다.

숨진 남성 폴 쉔델은 스포츠를 사랑하고 판타지 풋볼을 즐겼던 평범한 사람이었다고 가족들은 전했다. 그의 여동생 카렌 쉔델은 “오빠는 허리 부상으로 장애를 갖게 된 이후 여러 가지 건강 문제를 겪어 왔다”며 “특히 당뇨로 인한 모든 합병증을 겪고 있었다”고 말했다.

이번 사건은 웰스파고 직원을 사칭한 사기범이 피해자의 집을 찾아가 신용카드를 회수하는 수법으로 알려진 세 번째 사례다. 사건은 폴이 웰스파고 은행 명의로 걸려온 전화 한 통을 받으면서 시작됐다. 전화를 건 사람은 폴의 계좌 정보를 정확히 알고 있었고, 계좌에서 사기 거래가 발생했다고 주장했다.

이후 한 여성이 폴의 집에 찾아왔고, 웰스파고 직원임을 자처하며 그의 카드를 잘라서 가져갔다. 다음 날 폴은 새 카드를 받기 위해 은행을 직접 찾았다. 그러나 은행 측은 “웰스파고는 고객에게 전화를 걸어 직접 방문을 요청하는 일이 없다”며, 이미 돈을 되찾기는 어려울 가능성이 높다고 통보했다.

이틀 연속 충격을 받은 폴은 결국 다음 날 심장마비로 숨졌다. 평생 모은 6,800달러를 모두 잃은 직후였다.

가족들은 폴의 사망이 단순한 건강 악화 때문만은 아니라고 말한다. 여동생 카렌은 “오빠의 건강 상태가 좋지 않았던 것은 사실이지만, 평생의 전 재산을 잃은 충격이 죽음에 큰 영향을 미쳤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현재 웰스파고 측의 공식 입장은 아직 나오지 않았다. 피해 사실이 언론을 통해 알려진 이후 웰스파고에 관련 입장을 요청했지만, 아무런 답변을 받지 못한 상태다.

<심영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