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플로리다 늪지대에 ‘불법 이민자 감옥’
▶트럼프식 강경 이민정책 “추방만이 탈출구”
트럼프 행정부가 ‘불법 이민자 단속’에 박차를 가하면서, 플로리다 불법 이민자 수용소는 강한 경고 메시지를 담은 정치적 상징물로 부각되고 있다. 그 별칭은 ‘엘리게이터 앨케트라즈(Alligator Alcatraz)’. 늪지의 악어, 그리고 탈출 불가라는 앨케트라즈 감옥의 이미지를 결합한 강렬한 메시지다.
플로리다 에버글레이즈 한복판, 악어와 비단뱀, 모기가 서식하는 외딴 폐공항 부지에 세워질 이 수용소는 최대 5,000명을 수용할 수 있다. 플로리다주 정부와 연방 국토안보부, 이민세관단속국(ICE)이 공동 운영하게 된다. 수용소 건설은 빠르게 진행 중이며, 수용소 가동은 7월 중으로 예정돼 있다. 이 프로젝트는 연방 재난관리청(FEMA)의 자금 지원을 받아 진행되고 있다.
플로리다 법무장관 제임스 우트마이어는 “철조망보다 강력한 울타리가 바로 자연”이라며 “탈출하면 바로 악어와 비단뱀이 기다리고 있다”고 밝혔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1일 현장을 방문해 힘을 실었다. 그는 “악어는 빠르다”며 특유의 유머로 분위기를 띄웠다. 이어 “이곳은 불법 이민자들이 머물게 될 곳”이라며 “탈출구는 단 하나, 바로 추방뿐”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트럼프 대통령은 이 같은 시설을 추가로 설치할 뜻을 밝혔다. 이어 바이든 행정부 시절 국경 통제 완화가 초래한 불법 이민자 급증에 따른 사회적 비용을 거론하면서 “미국은 연간 780억 달러를 통역에 쓰고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그간 불법 이민 문제에 강경한 입장을 보여 왔다. 이번 ‘엘리게이터 앨케트라즈’ 프로젝트는 그 정책의 상징이자 실효성을 갖춘 해법으로 평가받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미국은 이민자의 나라지만, 법을 지키지 않는 자들에게는 관용이 없다”고 강조했다.
반면, 좌파 성향의 인권단체와 환경단체들은 “비인도적이고 반생태적”이라며 반발하고 있다. 일부 법조계 인사들은 해당 시설이 기본적 법률 접근권을 제한할 수 있다고 지적하고 있으나, 다수 국민 여론은 오히려 “이제라도 강한 메시지를 보여줘야 한다”는 분위기다.
<윤연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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