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 폭죽 창고 폭발… 실종자 7명, 대피령 발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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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bc chicago

캘리포니아 북부 욜로카운티(Yolo County) 폭죽 창고에서 폭발과 함께 대형 화재가 발생해 최소 7명이 실종되고 주민 대피령이 내려졌다.

욜로카운티 셰리프국에 따르면 이번 사고는 지난 1일 저녁 에스파르토 지역에 위치한 ‘데바스테이팅 파이로테크닉스(Devastating Pyrotechnics)’ 창고에서 발생했다. 이 건물은 카운티도로 23번과 86A번 교차로 인근에 위치한 폭죽 보관 창고로 확인됐다.

당국은 화재 여파로 해당 지역 1마일 반경에 대피령을 내렸다. 대피 구역은 하이웨이 16번 남쪽에서 카운티도로 25번까지, 그리고 터트 스트리트(Tutt St.)에서 카운티도로 85B번까지로 설정됐다. 인근 소도시 매디슨도 대피 구역에 포함됐으나, 현재 주민들은 귀가가 허용된 상태다.

에스파르토 소방당국은 1일 저녁 브리핑을 통해 “폭발 이후 여러 구조물에 불이 옮겨 붙었고, 인근 초지로 번지면서 총 80에이커 규모의 잔디밭 화재로 확산됐다”고 밝혔다. 첫 번째 폭발은 이날 오후 5시 50분경 발생한 것으로 전해졌다.

CBS 새크라멘토 방송에 따르면, 일부 주민들은 폭발 당시 해당 시설에 가족들이 있었으나 아직 연락이 닿지 않는다고 호소했다. 소방당국은 2일 오전 업데이트를 통해 현재까지 7명이 실종 상태라고 밝혔다.

18세 시애나 루이즈는 자신의 남자친구와 그의 형제들이 실종됐다고 밝혔다. 그녀는 남자친구인 헤수스 라모스(18)가 사고 당일이 첫 출근일이었으며, 그의 형제인 조니 라모스(22)와 주니어 멜렌데즈(28)도 함께 실종됐다고 말했다. 당국은 실종자들의 신원을 아직 공식 확인하지 않은 상태다.

루이즈는 “그들이 퇴근 예정이었던 오후 2~3시쯤 마지막으로 연락을 주고받았다”며 “이후 SNS에서 사고 소식을 접하고 급히 현장으로 달려왔다. 혹시 부상만 당한 것이라면 치료받을 수 있기를 간절히 기도한다”고 말했다.

2일 밤 늦게까지도 창고 내부의 미처 폭발하지 않은 폭죽들이 계속해서 폭발하는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에스파르토 소방서 커티스 로렌스 서장은 “현재까지 소방대원 부상자는 없으며, 부상자 2명은 치료를 받고 있다”고 밝혔다.

경찰은 시설 인근 도로를 전면 통제하고 있다. 현재까지 차단된 구간은 카운티도로 86A번과 25번 교차로, 86A번과 하이웨이 16번 교차로, 23번과 87B번 교차로, 86번과 23번 교차로다.

주 정부 기록에 따르면, 해당 업체는 폭죽 수입·수출 및 공공행사용 폭죽 사용에 대한 공식 허가를 보유하고 있다. 문제가 된 에스파르토 창고는 상업용 폭죽 보관 시설로 등록돼 있었다.

소방당국은 과거에도 안전 점검을 위해 해당 창고를 방문한 바 있지만, 구체적인 점검 결과나 마지막 점검 시기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다.

업체 측은 사고 당일 오후 6시경 홈페이지를 통해 공식 입장을 발표했다. 성명서에서 “이번 사고로 희생된 분들과 그 가족, 지역사회 모든 피해자들에게 깊은 애도를 표한다”며 “법 집행기관과 긴밀히 협조하겠다”고 밝혔다.

현지 주민들에 따르면, 최소 두 차례의 강한 폭발로 집 창문이 흔들리고 마치 지진이 난 듯한 진동이 느껴졌다고 증언했다. 약 5분 간격으로 연쇄 폭발이 이어졌다는 주민도 있었다. 또한, 이번 사고로 인근 2,200여 가구가 정전 피해를 입었다. PG&E 측은 2일 오후 기준 약 150가구가 여전히 전기가 복구되지 않은 상태라고 밝혔다.

CBS 새크라멘토 측은 이번 폭발로 발생한 연기가 고도 1만~1만5,000피트 상공까지 치솟았다고 보도했다.

<심영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