텍사스 헌트에 위치한 ‘캠프 미스틱(Camp Mystic)’의 원장이자 공동 소유주인 딕 이스트랜드가 기록적인 홍수 속에서 어린 캠프 참가자들을 구하려다 숨지는 안타까운 일이 발생했다.
현지 언론 텍사스 퍼블릭 라디오에 따르면, 이스트랜드는 캠프 인근 과달루페 강이 범람하면서 거센 물살이 캠프를 덮쳤고, 그 과정에서 아이들을 구하려다 목숨을 잃었다. 이스트랜드는 지난 1974년부터 캠프 미스틱을 운영해 왔다.
이스트랜드의 조카가 페이스북에 올린 글을 통해 이 같은 사실이 알려졌지만, 해당 게시물은 현재 삭제된 상태다.
이스트랜드를 아는 캠프 지도자, 참가자, 정치인들은 그의 희생을 ‘궁극의 용기’로 추모하며 애도의 뜻을 전했다.
공화당 소속 오거스트 플루거(텍사스) 연방 하원의원은 엑스에 “캠프 미스틱의 딕 이스트랜드는 분명히 자신의 목숨을 바쳐 캠프 참가자들을 구하려 했다”며 “수십 년간 그는 아내 트위티와 함께 아이들의 인성과 신앙을 길러내는 데 헌신했다. 진심으로 감사하고, 그를 그리워한다”고 밝혔다.
플루거 의원은 당시 홍수로 캠프가 대피했을 때 자신의 두 딸도 캠프에 있었지만 무사히 가족의 품으로 돌아왔다고 전했다.
캠프 미스틱 출신인 페이지 섬너는 지역 매체 커빌 데일리 타임스에 기고한 글에서 “이스트랜드는 여름 캠프 동안 우리 모두의 아버지 같은 존재였다”며 “그가 마지막 순간에도 아이들의 생명을 구하려 애쓴 것이 전혀 놀랍지 않다. 그는 이미 캠프 미스틱이라는 선물을 통해 수많은 사람들의 삶을 구해준 사람이었다”고 회상했다.
캠프 미스틱 사이프러스 호수 지점에서 지도자로 활동 중인 캐서린 소머빌 역시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그는 세상에서 가장 이타적인 사람 중 한 명이었다”며 “수많은 이들에게 영감을 준 인물이자, 불확실한 순간에도 우리를 신앙과 삶으로 이끌어준 든든한 아버지 같은 존재였다”고 말했다.
당시 캠프에는 총 750명이 머물고 있었으며, 홍수로 최소 12명의 사망이 확인됐다. 이 중 지도자 1명과 참가자 11명은 여전히 실종 상태다.
텍사스 중부 지역의 홍수로 인한 전체 사망자는 6일 오후 기준 70명에 육박했다. 커 카운티 셰리프국에 따르면 현재까지 확인된 사망자는 총 59명이며, 이 중 38명이 성인, 21명이 어린이로 집계됐다.
<심영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