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여성, 독버섯으로 시부모등 친척3명 살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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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nbc news

‘죽음의 버섯 살인 사건’으로 호주 전역의 관심을 끈 에린 패터슨(50)이 시부모 등 세 명을 독버섯이 든 요리로 살해하고 한 명을 살해하려 한 혐의로 전면 유죄 판결을 받았다.

빅토리아주 모웰 지방법원에서 열린 재판에서 배심원단은 패터슨이 지난 2023년 자신의 집으로 시어머니 게일 패터슨, 시아버지 도널드 패터슨, 게일의 여동생 헤더 윌킨슨을 초대해 독버섯(데스캡)이 들어간 ‘비프 웰링턴’을 개별로 제공해 살해했다고 판단했다. 헤더의 남편이자 생존자인 이안 윌킨슨에 대한 살인미수 혐의도 인정됐다.

사건은 멜버른에서 남동쪽으로 약 135km 떨어진 레옹가타의 인구 6천여 명 소도시에서 벌어졌다. 패터슨은 혐의를 전면 부인하며 “사고였다”고 주장했지만, 배심원단은 약 일주일의 심의 끝에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패터슨은 두 자녀의 엄마로, 재판에서 자신이 암에 걸렸다는 거짓말로 친척들을 불러 식사 자리를 마련했다고 진술했다. 실제로는 체중 감량 수술을 앞두고 있었으며, 아이들에게 이를 어떻게 말할지 조언을 듣기 위해 가족을 불렀다고 주장했다.

검찰은 패터슨이 의도적으로 자신만 독버섯이 없는 음식을 먹었고 사후엔 자신도 중독된 것처럼 위장했으며, 수사 초기에는 증거를 인멸하고 거짓 진술을 했다고 지적했다. 사건을 맡은 난넷 로저스 검사는 패터슨이 4단계에 걸쳐 계획적인 살인을 저질렀다고 설명했다.

이번 재판은 10주간 진행되며 호주 국내외 언론의 큰 관심을 받았다. 호주 공영방송 ABC는 본 사건을 다룬 일일 팟캐스트를 운영했고, 현재 여러 편의 다큐멘터리 제작이 진행 중이다.

재판 후 빅토리아주 경찰의 딘 토마스 수사관은 “세 명이 목숨을 잃었고 한 명이 중태에 빠졌던 비극적인 사건”이라며 수사팀에 감사를 전했다. 희생자 유족 측은 사생활 보호를 이유로 언론 대응을 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김승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