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브릭스 동조국에 10% 추가 관세 경고…“예외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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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AFP

트럼프 대통령이 브릭스(BRICS)와 정책을 함께하는 국가들에 대해 10%의 추가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공식 선언했다. 대통령은 7일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Truth Social)’을 통해 “브릭스의 반미 정책에 동조하는 모든 국가는 예외 없이 10%의 추가 관세를 부과받을 것”이라고 밝혔다.

브릭스는 브라질, 러시아, 인도, 중국, 남아프리카공화국을 비롯해 이집트, 아랍에미리트(UAE), 에티오피아, 인도네시아, 이란 등 총 10개국으로 구성된 경제·외교 협력체다. 이들은 글로벌 남반구 국가들의 국제사회 내 영향력 확대를 주요 목표로 삼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구체적으로 어떤 정책을 ‘반미 정책’으로 간주하는지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다만 이번 발언은 브릭스 정상들이 6일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에서 열린 정상회의에서 발표한 공동성명 직후 나온 것이다.

이번 정상회의에는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참석하지 않았으며, 대신 세르게이 라브로프 외교장관이 러시아 대표로 참가했다. 푸틴 대통령은 국제형사재판소(ICC)의 체포영장으로 인해 해외 정상회의 참석이 제한된 상태다. 현재 중국내에서 실각설이 돌고 있는 시진핑 주석도 참석하지 않았다.

브릭스 정상들은 회의 후 발표한 공동성명에서 “관세 인상과 비관세 조치를 포함한 각종 무역 제한 조치의 확산은 세계 경제에 악영향을 미치고, 기존의 경제 불균형을 더욱 심화시킬 수 있다”며 우려를 표명했다. 이들은 특히 “일방적인 관세 및 비관세 조치가 세계무역기구(WTO) 규범에 어긋나며, 국제 무역을 왜곡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날 브릭스는 인도네시아를 정식 회원국으로 새롭게 받아들였으며, 벨라루스, 카자흐스탄, 나이지리아, 쿠바, 말레이시아, 베트남, 태국을 협력 파트너국으로 지정했다. 공동성명에서 미국을 직접적으로 언급하지는 않았다.

남아프리카공화국 무역부 대변인 카밀 알리는 “우리의 목표는 반미가 아니다”라며 “미국과의 자유롭고 건설적인 무역 협상을 지속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미국으로부터 공식적인 통보를 기다리고 있으며, 양측의 협상이 긍정적으로 진행 중”이라고 덧붙였다.

스콧 베선트 미 재무장관은 6일 CNN 인터뷰에서 “8월 1일까지 미국과 합의를 이루지 못하는 국가는 4월 2일 발표했던 기존 관세 수준으로 복귀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8월 1일이 새 협상 마감 시한은 아니지만, 일부 국가들이 추가 협상 시간을 갖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유럽연합(EU)도 적극적인 대응에 나섰다.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과 트럼프 대통령은 7일 우호적인 대화를 나눴으며, EU 측은 오는 9일까지 미국과의 무역 합의 타결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EU 집행위 대변인은 “우리는 미국과의 합의를 원한다. 관세는 모두에게 해롭다”며 “모두에게 이익이 되는 해법을 찾고 싶다”고 말했다.

<심영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