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 엔지니어 김승기 씨, 포드 ‘북미 특별 공로상’ 수상
포드자동차 본사에서 근무 중인 김승기(영어명 Richard Kim) 엔지니어가 최근 ‘기술우수상’ 중 하나인 ‘북미 특별 공로상(Ford TEA NA Special Recognition Award)’을 수상했다. 그는 이 상을 수상한 첫 한인 엔지니어로 기록되며 그 의미를 더했다.
시상식은 5월 7일, 미시간주 디어본에 위치한 포드 익스피리언스 센터(Ford Experience Center)에서 열렸다. 포드의 기술우수상은 매년 기술 혁신이나 생산성 향상에 탁월한 성과를 낸 직원이나 팀에게 수여되는 회사 내 최고 권위의 상 가운데 하나다.
김 엔지니어는 이번 시상에서 ‘북미 특별 공로상’ 부문 중 신규 생산라인 출시 활동(Launch Activity) 부문 수상자로 선정됐다. 이 상은 △특허 및 논문(Patent), △안전(Safety), △ 다양성·형평성·포용성(DEI), △신규 생산라인 활동(Launch Activity) 등 네 개의 부문에서 북미 지역별로 각각 한 명씩 선정된다. 김 엔지니어는 이 가운데 신규 생산라인 활동 부문 수상자로 이름을 올렸다.
현재 김승기 엔지니어는 포드 본사의 전기차 배터리 생산기술 부서에서 자동제어 담당으로 근무 중이며, 신규 배터리 생산라인 구축 프로젝트에서 핵심 역할을 맡아왔다. 그는 전체 생산설비의 자동화 제어 프로그램을 표준화하고, 작업자 인터페이스(HMI)를 통합함으로써 장비 간 운용 효율성과 교육 효과, 생산성을 크게 높인 공로를 인정받았다.

김 엔지니어의 경력도 이목을 끈다. 미국 시민권자인 그는 한국에서 모든 교육 과정을 이수한 뒤, 국내 기업에서 실무 경험을 쌓았다. 2012년에는 현대차 계열사의 미국 현지법인에 채용되며 미국에 진출했다. 이후 크라이슬러를 거쳐, 2016년부터는 포드에 합류해 현재까지 10년째 재직 중이다.
그는 수상 소감을 통해 “한때는 미국에서 한국어를 업무에 사용할 일이 있으리라고는 생각하지 못했지만, 지금은 한미 양국 간 기술 협력의 현장에서 한국어와 한국 문화에 대한 이해가 큰 자산이 되고 있다”며 “한인으로서 회사의 중요한 전환점에 기여할 수 있어 큰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또한 “포드 내 한인 직원은 아직 많지 않지만, 전기차 시대가 열리면서 한국 배터리 업계의 전문가들이 점차 포드에 합류하고 있다”며 “앞으로 더 많은 한인 기술자들이 글로벌 무대에서 활약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전했다.
그는 “이번 수상이 저의 개인의 영광을 넘어, 미국 내 산업 현장에서 묵묵히 일하고 있는 많은 한인 기술자들에게 작은 응원이 되길 바란다”며 “후배들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도록 계속해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도 한국과 미국 간 기술 협력에 기여하는 다리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윤연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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