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전역의 코스트코를 방문해 본 사람이라면, 매장 내 제과 코너에서 다양한 쿠키, 케이크, 신선한 빵들이 항상 진열돼 있는 것을 쉽게 볼 수 있다. 그러나 이런 베이커리 제품들이 반드시 모두 팔리는 것은 아니다. 판매되지 않은 제과류는 어떻게 될까?
대부분의 경우, 판매되지 않고 남은 제과류는 지역이나 전국 단위의 자선단체, 예를 들면 푸드팬트리(Food Pantry)와 같은 식량 지원 기관에 기부된다. 이들 제품은 보통 유통기한이 지나기 며칠 전 매대에서 철수되며, 이 덕분에 신선함을 유지한 채로 식품은행에 전달된다.
제과류의 맛에 대한 소비자 평가는 각기 다르지만, 아직 신선한 상태라면 대부분의 제품은 기부 대상이 된다. 실제로 코스트코는 미국 최대 식량 지원 네트워크인 피딩아메리카(Feeding America)의 정기 기부 업체 중 하나다. 회사 측은 정확한 기부 물량은 밝히지 않고 있으나, 제과류 외에도 유제품, 농산물, 빵 등을 포함해 현물과 현금을 함께 기부하고 있다. 피딩아메리카는 미국 전역의 지역 푸드팬트리(food pantries)들과 연계해, 남은 식품을 무료로 필요한 가정에 전달하고 있다.
미국 외 지역의 코스트코 매장도 역시, 자국 내 자선단체에 잔여 식품을 기부하는 시스템을 운영 중이다.
기부된 제과류는 대부분 냉장 보관된 상태로 식품은행이나 푸드팬트리에 도착하며, 자원봉사자들이 외관상 이상이 없는지, 유통기한은 지났는지 여부 등을 점검한다. 비가공식품의 경우 유통기한이 지나도 기부가 가능하지만, 빵이나 케이크류는 유통기한이 지나거나 변질 징후가 있을 경우 진열되지 않는다. 검수를 마친 제품들은 다시 진열되어 필요한 이들이 자유롭게 수령할 수 있다.
코스트코의 식품 기부는 분명한 자선 활동이지만, 동시에 기업 측에도 실질적인 이익을 가져다준다. 기부된 식품은 세금 공제 항목으로 처리되며, 단순히 폐기할 때보다 재정적으로 훨씬 유리한 결과를 낳는다. 결과적으로 기업도 이익을 보고, 사회적 약자도 도움을 받는 구조다.
<심영재 기자>
[시카고 한인사회 선도언론 시카고 한국일보]
1038SMilwaukeeAveWheeling,IL60090
제보: 224.283.82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