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통의 골방에서 피어난 천국의 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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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명희 시인이 사역 40주년을 맞아 시집 ‘그 나라’를 발표했다. 사진=CBS 뉴스 화면 캡처

▶송명희 시인, 40주년 시집 ‘그 나라’ 발표

뇌성마비라는 몸의 한계를 딛고 시로 하나님을 찬양해 온 송명희 시인이 사역 40주년을 맞아 시집 ‘그 나라’를 발표했다.

분당 만나교회에서 6월 21일 열린 발표회에선 그간 송 시인의 길을 함께 걸어온 목회자들과 찬양사역자들이 함께하며, 지난 40년 동안 하나님께 드린 찬양의 길을 돌아보는 시간을 가졌다.

이번 시집 ‘그 나라’는 제목 그대로, 송 시인이 평생을 통해 사모하고 기다려온 천국의 소망을 담고 있다. 척추질환과 담석증, 관절염 등 끊이지 않는 육체의 고통 속에서도 송 시인은 고통을 침묵으로 삼기보다, 믿음의 언어로 바꿔 시를 써 내려갔다.

“살다 보면 지옥 같은 순간이 더 많지만, 그 속에서도 천국은 느껴질 수 있었다”고 고백한 그는, 마치 마지막 옷을 정성껏 지어 올리듯 50편의 시를 한 편 한 편 써 내려갔다고 전했다.

”그 죽음으로 그 나라 살아서 / 내가 그 나라 안에 들어가 살아났다 / 그는 그 나라로 오셨고 / 나는 그 나라 되었다.”
이날 발표회에서 홍정길 목사가 낭독한 ‘그 나라 47’의 한 구절은 송 시인의 신앙 고백과 삶의 여정이 담긴 구절로 참석자들의 깊은 공감을 끌어냈다.

시집 발표회에는 푸른나무교회 곽수광 목사, 찬양사역자 조준모 교수, 송정미 교수 등 오랜 시간 송 시인과 교제를 나눈 이들이 함께해 시 낭송과 찬양으로 자리를 채웠다.

이날 참석자들은 ‘나’, ‘그 이름’ 등 송 시인의 대표 시에 곡을 붙인 찬양을 함께 부르며, 지난 세월 한국 교회가 이 시를 통해 얼마나 많은 위로와 격려를 받아왔는지를 되새겼다.

1985년 첫 시집을 세상에 내놓으며 사역을 시작한 송 시인은 “나 가진 재물 없으나”로 시작되는 찬양시 ‘나’를 통해 수많은 이들의 눈물과 고백을 끌어냈다.

열아홉, 장애와 고립 속에서 하나님을 만난 그는 시를 통해 영혼의 문을 두드렸고, 그 시는 찬양이 되어 교회 강단과 성도들의 삶 속에서 울려 퍼졌다.
그의 시는 곧 기도가 됐고, 노래가 됐으며, 많은 이들의 눈물과 고백이 됐다. 저서로는 ‘공평하신 하나님’, ‘내가 너를 들어쓰리라’, 소설 ‘표’ 등이 있다. 지금까지 30여 권에 이르는 저작을 통해 복음의 메시지를 전해왔다. 송 시인의 새 시집 ‘그 나라’는 한정판으로 제작됐으며, 일반 출간 여부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송 시인이 걸어온 길은 결코 평탄치 않았다. 무리한 사역으로 인해 전신마비를 겪고, 오랜 투병 생활을 이어가는 중에도 송 시인은 침묵하지 않았다. 오히려 그의 시는 점점 더 고요하고 깊은 영적 울림을 품게 됐고, 세상의 어둠 속에서도 천국을 증거하는 빛이 됐다.

송 시인은 말한다. “예수님이 계시면 그곳이 천국이다.”
이 한마디는 송 시인의 삶 전체를 관통하는 복음의 요약이자, 그가 걸어온 사명의 선언이다.

<윤연주 기자>

사진설명: 사역 40주년을 맞아 시집 ‘그 나라’를 발표한 송명희 시인이 지난 6월 21일 분당 만나교회에서 발표회를 가졌다.사진=CBS 뉴스 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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