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카고 지역에 폭우가 쏟아지면서 8일 밤 도심과 교외 곳곳의 도로와 고가도로 아래 차량이 물에 잠기고, 일부 지역에서는 생명을 위협하는 수준의 침수 피해가 발생했다.
이날 집중호우는 텍사스 캠프 미스틱 인근 중부 지역에서 발생한 대규모 홍수와 시기적으로 겹쳐 더욱 우려를 낳고 있다. 현지 당국에 따르면 텍사스 홍수로 실종자는 160명을 넘었으며, 사망자는 최소 110명, 이 중 어린이만 30명에 달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국립기상청에 따르면 시카고와 쿡카운티 일부 지역은 8일 단 3시간 만에 5인치 이상의 폭우가 쏟아졌다. 가필드파크(Garfield Park)에는 5.45인치, 루프(Loop)에는 3.81인치의 비가 내렸고, 모키나(Mokena)에는 3.5인치, 인디애나 발파라이소(Valparaiso)에는 2.3인치의 강수량이 기록됐다.
특히 유나이티드센터 서쪽 지역에 설치된 측정기에서는 단 90분 동안 5.12인치의 비가 내린 것으로 집계돼, 기상청은 이를 “놀라운 폭우 강도”라고 평가했다.
일리노이 전역이 비 피해를 본 것은 아니다. NBC5는 “북부 카운티들은 지난 24시간 동안 거의 비가 오지 않았다”고 전했다. 해당 언론사는 9일 새벽, 시카고 시내 대부분의 도로 상황은 안정됐지만, 일부 구간에서는 아직도 물이 고여 있거나 안개로 인한 가시거리 저하가 관측되고 있다고 밝혔다.
NBC5는 이어 11일 폭우가 내릴 것으로 예보했다.
<이점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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