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은 상어 방생하려던 낚시꾼, 오히려 물려 중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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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_ boston

독립기념일 연휴가 한창이던 지난 주말, 매사추세츠주의 고급 휴양지 낸터킷(Nantucket) 해변에서 21세 남성이 상어를 놓아주려다 다리를 물려 중상을 입는 사고가 발생했다.

지역 언론 낸터킷 커런트(Nantucket Current)에 따르면, 이 남성은 지난 6일 상어를 잡아 해변까지 끌어올렸으며, 이후 상어를 바다로 다시 돌려보내려는 과정에서 공격을 당했다. 상어는 남성의 다리를 물었고, 이로 인해 심각한 부상을 입은 것으로 전해졌다.

피해자는 현장에서 친구들에 의해 인근 병원으로 긴급 이송됐으며, 이후 보스턴 메드플라이트(Boston Medflight) 헬리콥터를 통해 본토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다.

여름 해변 시즌이 본격화되면서 미 전역에서는 이처럼 상어 물림 사고가 잇따라 보고되고 있다.

같은 날, 플로리다 윈터파크 출신 서퍼 매튜 벤더(40)는 뉴스머나비치(New Smyrna Beach)에서 서핑 도중 상어에게 공격을 당해 근육과 신경, 힘줄이 절단되는 10인치 크기의 상처를 입었지만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뉴스머나비치는 ‘상어 물림 수도(shark bite capital)’로 불리는 곳이다.

앞서 6월 11일에는 플로리다 서부 보카그란데(Boca Grande) 인근에서 스노클링을 하던 9세 소녀 리아 렌델(Leah Lendel)이 상어에게 손을 물려 거의 절단될 뻔한 사고도 발생했다. 렌델은 탬파종합병원으로 긴급 이송되어 동맥 이식, 골격 재건, 신경 복구 등 대수술 끝에 손을 간신히 살렸다.

이와 비슷한 사고는 사우스캐롤라이나의 대표적 관광지 힐튼헤드 아일랜드(Hilton Head Island)에서도 이어졌다. 현지 소방구조대에 따르면, 한 피서객이 다리에 베인 듯한 상처를 입고 구조됐으며, 상어 공격으로 보이는 전형적인 절개상이었다고 전했다.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샤크위크(Shark Week)’ 진행자 포리스트 갈란테는 “바다는 상어의 영역”이라며 “상어는 무분별한 살인 기계가 아니라 먹이 사슬 최상단에 있는 동물일 뿐이다. 인간이 바다에 들어가는 순간 우리는 본래 포식자가 아닌 공간에 들어가는 것이며, 상어 공격은 그들의 서식지에 우리가 침입한 결과”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본격적인 휴가철을 맞아 해변을 찾는 피서객들에게 상어에 대한 공포보다는 생태 이해와 안전 수칙 준수가 더욱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심영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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