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산업터널 일부 붕괴… 건설 노동자 30여 명 무사 탈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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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fox news

7억 달러 규모로 진행 중이던 로스앤젤레스 산업용 터널 공사 현장에서 터널 일부가 붕괴되는 사고가 발생했으나, 지하 400피트 아래에서 작업 중이던 건설 노동자 30여 명 전원이 무사히 구조됐다.

사고는 입구로부터 약 5마일 지점에 위치한 터널 굴착기와, 그보다 1마일 안쪽에서 작업 중이던 인력 사이 구간에서 발생했다. 터널 내에서 갑작스럽게 일부가 무너지면서 토사가 쏟아졌고, 현장에 있던 노동자들은 12피트 이상의 느슨한 흙더미를 넘어 굴착기 쪽으로 이동한 뒤, 크레인에 매달린 노란색 케이지를 통해 지상으로 구조됐다.

당국에 따르면 구조된 인원 중 심각한 부상자는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카렌 배스 로스앤젤레스 시장은 이날 SNS 엑스를 통해 “모두가 안전하다. LA를 위해 매일 헌신하는 응급대원들과 시민들에게 감사한다”며 “오늘 우리는 모두 축복받았다”고 전했다. 이어진 기자회견에서 배스 시장은 구조된 일부 사람들과 직접 대화를 나눴으며, 이들의 가족들도 무사함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시장은 “터널 안에 있었던 모든 분들이 구조됐고, 안전하게 지상으로 올라왔다. 구조된 분들의 가족들도 현장에 있었고, 안도의 눈물을 흘렸다. 현장에서 대기하던 응급구조대원들과도 이야기 나누었으며, 이들이 얼마나 철저히 사람들을 살폈는지 알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배스 시장은 이날 구조 작업에 투입된 대원들을 “LA의 진정한 영웅들”이라고 극찬했다.

LA 시의회 팀 맥오스커 의원도 “이 터널 공사는 매우 기술적이고 복잡한 프로젝트였지만, 작업자들은 침착하게 스스로를 보호하고 적절히 대응했다”며 “현장에 있던 이들이 정말 훌륭했다”고 말했다.

문제의 터널은 LA카운티 전역에서 처리된 폐수를 태평양으로 이송하는 목적의 프로젝트, 총 길이 7마일, 폭 18피트 규모이며 공공 도로 지하 구간을 통과하고 있다. 공사는 LA카운티 위생국이 총괄하고 있다.

당국은 정확한 붕괴 원인을 조사 중이며, 시공사는 현장 안전성이 재확인되기 전까지 공사를 재개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심영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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