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AI 반도체 중심 기업으로 ‘월가의 제왕’ 등극
엔비디아(NVIDIA)가 또 하나의 이정표를 세웠다. 9일 뉴욕증시에서 엔비디아 주가는 장중 2.5% 상승하며 시가총액 4조 달러를 돌파, 전 세계 상장 기업 중 최초로 ‘4조 클럽’에 입성했다. 관련기사 7월 9일자 A3면
이 기록은 불과 1년 전 시총 1조 달러를 넘긴 후, 12개월 만에 세 배 이상 덩치를 키운 결과다. 이는 마이크로소프트(MS), 애플보다도 빠른 성장 속도로, 엔비디아가 AI 시대의 주역임을 다시 한번 입증했다.
AI 시대 중심에 선 기업
엔비디아는 원래 게임용 그래픽카드(GPU)로 잘 알려진 기업이지만, 지금은 AI 서버와 생성형 AI 모델에 필수적인 고성능 칩을 공급하는 ‘AI 인프라 기업’으로 완전히 자리매김했다.
생성형 AI 챗봇 챗GPT(ChatGPT), 메타의 오픈소스 AI 모델 라마(LLaMA), 구글의 다중모달 AI 모델 제미니(Gemini) 등 최신 AI 기술들은 물론, 빅테크들의 대규모 데이터센터 대부분이 엔비디아의 GPU를 기반으로 작동하고 있다.
이에 따라 투자자들은 엔비디아를 “AI 시대의 엔진”, “가장 중요한 칩 공급자”로 보고 있으며, 이는 주가와 기업 가치에 고스란히 반영되고 있다.
라일리 웰스의 수석 시장 전략가 아트 호건은 “엔비디아는 게임용, 암호화폐용을 거쳐 이제 AI 컴퓨팅의 중심 기업이 됐다”며, “AI 시대의 초기 승자로서 확실히 자리 잡았다”고 평가했다.
실적도 ‘폭풍 성장’
2024년 1분기 엔비디아는 매출 441억 달러, 주당 순이익 81센트를 기록하며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9% 성장했다. 2분기 매출 예상치는 약 450억 달러로 제시됐고, 오는 8월 27일 실적 발표를 앞두고 있다.
주가 역시 힘차게 달리고 있다. 올해 들어서만 22% 상승,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약 15%)보다 높은 수익률을 기록하며 시장의 관심을 집중시키고 있다.
지수·국가도 능가하는 위상
현재 엔비디아는 S&P 500 지수 내 비중이 7.3%로 가장 크며, 이는 애플(약 7%)이나 마이크로소프트(약 6%)보다도 높은 수치다.
시총만 놓고 보면 캐나다와 멕시코 전체 주식시장 가치보다 크고, 영국 상장 기업 전체의 총합보다도 많다. 그야말로 ‘슈퍼 기업’의 위상을 실감케 한다.
물론 최근 중국 업체들의 저가형 AI 모델 등장 등 위협 요소도 있었지만, 여전히 엔비디아는 핵심 기술력과 시장 지배력을 바탕으로 투자자들의 신뢰를 굳건히 유지하고 있다.
월가에선 “AI 수요가 계속된다면 엔비디아의 다음 목표는 시총 5조 달러 돌파가 될 수 있다”는 전망도 제기되고 있다.
<윤연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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