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L, 폐교된 링컨칼리지 50만 달러 예산배정 논란 

24
<사진-페이스북 페이지 캡처>

최근 일리노이주가 통과시킨 새 회계연도 예산에 이미 문을 닫은 링컨칼리지에 50만 달러가 배정된 것으로 확인돼 논란이 일고 있다. 해당 예산은 7월 1일부터 시행된 총 553억 달러 규모의 주 예산안에 포함됐다.

이번 예산안은 주의회에서 가까스로 통과됐으며, 절차상 규정을 위반했다는 일부 의원들의 문제 제기로 소송전으로까지 번지고 있는 상황이다. 그 과정에서 예산 배정의 허점이 드러났다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링컨시에 위치한 링컨칼리지는 지난 2022년 봄 학기를 끝으로 공식 폐교됐다. 그런데도 주 예산안에 해당 대학을 대상으로 한 50만 달러가 포함돼 있어 혼란을 키우고 있다.

트레이시 웰치 링컨 시장은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그런 예산이 있다는 이야기를 전혀 듣지 못했다”고 말했다.

해당 사안에 대해 일리노이주 링컨 지역구 출신 샐리 터너(공화) 주 상원의원은 “해당 예산은 2018년 통과된 법안에 포함됐던 것으로, 이후 해마다 계속 이월돼 남아있던 것”이라며 “그런데 이제는 대학이 문을 닫았으니 실제로 사용될 곳이 없는 상태”라고 설명했다.

터너 의원은 이 예산이 향후 다른 용도로 전환될 가능성도 열어뒀다. 그는 “나중에 해당 예산의 명칭을 링컨시 개발사업이나 링컨 개발센터 등의 용도로 바꾸는 것도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사태는 주 예산안의 졸속 통과가 가져온 부작용이라는 비판도 제기된다.

터너 의원은 “예산을 그렇게 빠르게 통과시키는 것은 주민들에게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시간을 갖고 예산안을 면밀히 검토하고, 필요한 부분을 수정하거나 지역에 실질적인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조정할 기회조차 없었다”고 지적했다.

폐교된 사립대학에 주 예산이 배정되는 것 자체에 대한 의문도 제기된다. 이에 대해 터너 의원은 “아마도 그 예산이 지역 주민들의 복지나 발전을 위한 명목으로 배정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추정했다.

현재 주정부는 해당 예산의 처리 방안과 향후 용도 변경 가능성 등을 놓고 검토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심영재 기자>

[시카고 한인사회 선도언론 시카고 한국일보]
1038 S Milwaukee Ave Wheeling, IL 60090
제보:224.283.82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