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견 벼룩·진드기 예방, 주사 한 방으로 1년 걱정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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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FDA, 반려견용 1년 지속 벼룩·진드기 예방주사 승인
‘브라벡토 퀀텀’ 8월부터 접종 시작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반려견에게 한 번만 주사하면 최대 1년 동안 벼룩과 진드기를 예방할 수 있는 주사제를 공식 승인했다.

해당 제품의 이름은 ‘브라벡토 퀀텀(Bravecto Quantum, 사진)’으로, 글로벌 제약사 머크 애니멀 헬스(Merck Animal Health)가 개발했다. 생후 6개월 이상 된 반려견에게 사용할 수 있으며, 한 번 주사로 8개월에서 12개월까지 예방 효과가 지속된다.

이번 승인은 미국 내에서 벼룩과 진드기를 1년 가까이 막을 수 있는 주사제가 처음으로 허가된 사례다. 그동안은 대부분 한 달에 한 번씩 약을 먹이거나 바르는 방식이 일반적이었기 때문에, 반려견 보호자들의 관리 부담을 크게 줄일 것으로 기대된다.

기존의 벼룩·진드기 예방제는 대부분 한 달 간격으로 먹이거나 피부에 바르는 방식이었기 때문에 견주들의 번거로움이 컸다. 하지만 이번에 승인된 브라벡토 퀀텀은 장기간 효과가 지속되는 주사제로, 주기적인 약물 투여 없이도 오랫동안 기생충을 예방할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브라벡토 퀀텀은 플루랄라너(fluralaner)라는 성분을 사용하는 항기생충제로, 이소속졸린 계열에 속한다. 기존 플루랄라너 제품은 보통 1~3개월 정도 효과가 지속되지만, 이번 주사제는 특수 제형 기술을 적용해 최대 12개월까지 효과를 유지할 수 있도록 개발됐다.

머크 애니멀 헬스 측은 “벼룩과 진드기는 단순한 피부 불편을 넘어서 심각한 질병을 유발할 수 있기 때문에 예방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브라벡토 퀀텀은 반려견 보호자들에게 새로운 선택지를 제공하고, 사계절 내내 안정적인 보호를 가능하게 할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벼룩은 강한 알레르기성 피부염을 유발할 수 있으며, 진드기는 라임병 등 다양한 감염병의 매개체가 될 수 있어 연중 지속적인 예방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FDA는 브라벡토 퀀텀이 일반인이 임의로 사용할 수 없도록 제한했으며, 반드시 면허를 가진 수의사가 투여하고 이상 반응을 관찰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소속졸린 계열 약물의 경우 드물게 근육 떨림이나 보행 장애, 발작과 같은 신경계 이상 반응이 보고된 바 있어, 보호자 또한 접종 전후 반려견의 상태를 주의 깊게 살펴야 한다. 이상 증상이 나타날 경우 즉시 수의사의 진료를 받아야 한다.

브라벡토 퀀텀은 오는 8월부터 미국의 동물병원과 수의 클리닉에서 본격적으로 접종이 시작될 예정이다. 이 제품은 이미 2023년에 호주와 뉴질랜드에서 처음 허가를 받았고, 이후 유럽연합을 포함해 50개국 이상에서 사용되고 있다. 전 세계 반려동물 시장에서 장기 예방 주사에 대한 수요가 빠르게 늘고 있어, 이번 승인은 미국 반려견 건강 관리에도 큰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보인다.

한편,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최근 몇 년간 진드기에 물려 응급실을 찾는 사람이 꾸준히 늘고 있다. 2025년 5월 미국 북동부 지역에서는 인구 10만 명당 283명이 진드기 물림으로 병원을 찾았는데, 이는 전년 같은 기간 209명보다 크게 늘어난 수치다. 특히 7월 초까지 집계된 전국 데이터에서는 진드기 관련 응급실 방문률이 지난 10년간 7월 기록 중 가장 높았다. 이 중 어린이(0~9세)와 70세 이상 고령층에서 진드기 물림 환자가 많았다.

이처럼 진드기 및 벼룩으로 인한 질환 위험이 점점 커지는 상황에서, 주사 한 번으로 최대 1년간 효과를 볼 수 있는 브라벡토 퀀텀은 많은 견주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윤연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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