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카시오-코르테즈, 트럼프에 ‘강간범’ 발언

131
사진 fox news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강간범’이라 알렉산드리아 오카시오-코르테즈(AOC)민주당 하원의원에 대해, 법적 조치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보수 진영에서 거세게 터져나오고 있다.

AOC는 지난 11일 자신의 엑스 계정에 “강간범을 대통령으로 뽑았더니 엡스타인 문건 공개가 복잡해졌다”며, 제프리 엡스타인 사건과 관련한 연방 법무부의 문건 공개 논란에 트럼프 대통령을 직접적으로 연결시키는 글을 게시했다. 이는 2019년 뉴욕 시 교도소에서 숨진 아동 성매매 혐의자 엡스타인 사건과 관련한 연방 수사의 공공문서 공개를 둘러싼 논쟁에 AOC가 개입한 것이다.

AOC의 해당 글은 2023년 작가 E. 진 캐럴이 제기한 민사 재판을 암시한 것으로 보인다. 당시 배심원단은 트럼프 대통령이 성추행을 저질렀다고 판단했으나, 강간 혐의에 대해서는 무죄 평결을 내렸다. 이에 따라 트럼프 측 지지자들과 법률 전문가들은 AOC의 ‘강간범’ 표현이 명백한 허위사실 적시에 해당한다며 법적 대응을 요구하고 있다.

법률 분석가 필 할러웨이는 13일 자신의 엑스 계정에 “트럼프 대통령은 AOC를 파산할 때까지 소송해야 한다”며 “뉴욕타임스 대 설리번 판례처럼 언론의 표현 자유가 폭넓게 인정된다 해도, 이번 발언은 명백히 명예훼손 책임이 따른다”고 주장했다.

공화당 소속 마이크 리 상원의원 역시 “이 정도면 뉴욕타임스 대 설리번 판례 하에서도 명예훼손 책임이 확정적이다”라고 비판했고, 마크웨인 멀린 상원의원은 “왜 당신들은 지난 4년간 엡스타인 문건을 공개하지 않았나? 바이든을 감싸느라 바빴나? 아니면 또 다른 민주당 출신 전직 대통령 때문인가?”라고 꼬집었다.

트럼프 지지 방송인 빌 미첼은 “트럼프는 강간으로 기소된 적도, 유죄 판결을 받은 적도 없다”며 “이건 대형 명예훼손 소송이 가능하다. 당신은 면책특권이 없는 엑스 계정으로 발언한 것”이라고 AOC를 강하게 비난했다.

논란이 확산되자 과거 ABC 방송국이 유사 발언으로 트럼프 측에 1500만 달러를 지급한 전례가 다시 주목받고 있다. 2024년 3월, ABC 앵커 조지 스테파노풀로스는 낸시 메이스 공화당 하원의원과의 인터뷰에서 “트럼프는 강간 혐의로 민사 책임을 졌다”고 10차례 이상 반복적으로 언급했고, 이후 트럼프는 명예훼손 소송을 제기했다. 결국 ABC는 트럼프 대통령 측과 1500만 달러 규모의 합의에 도달했고, “2024년 3월 10일자 인터뷰에서 나온 트럼프 대통령 관련 발언에 대해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는 편집자 주를 통해 사실상 사과문을 게재했다.

이와 관련해 트럼프 측 강경 지지자 로라 루머는 “트럼프는 형사적으로 강간 유죄를 받은 적이 없다. 명백한 명예훼손이다. 스테파노풀로스처럼 AOC도 트럼프에게 소송당하고 수백만 달러를 지불하게 되길 바란다”고 비난했다.

일부 소셜미디어 이용자들은 “AOC가 트럼프의 이름을 직접 언급하지 않았기에 명예훼손 성립이 어렵다”고 반박하고 있으나, 전문가들은 트럼프와 연계한 문맥상 지칭이 명확하다고 분석하고 있다.

백악관 커뮤니케이션 디렉터 스티븐 정은 “AOC는 트럼프 강박증으로 뇌가 썩어버린 듯하다. 치료가 시급하다”고 조롱했다.

<심영재 기자>

[시카고 한인사회 선도언론 시카고 한국일보]
1038 S Milwaukee Ave Wheeling, IL 60090
제보:224.283.82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