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밤, 미 동북부 지역에 집중호우가 쏟아지면서 뉴욕과 뉴저지 일대가 급류로 물에 잠기고 차량들이 도로에 고립됐으며, 지하철 노선이 중단되는 등 도심 곳곳이 마비됐다. 이에 따라 뉴저지주는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15일 아침까지 뉴저지, 뉴욕, 펜실베이니아 일부 지역에 발효됐던 홍수 경보는 대부분 해제됐지만, 여전히 여러 도로와 시내 구간은 침수된 상태였다.
필 머피 뉴저지 주지사는 폭우와 급류로 인한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주민들에게 외출 자제와 불필요한 이동을 삼가달라고 당부했다. CBS가 SNS에 게시한 영상에는 뉴저지 스카치플레인의 한 주요 도로가 범람해 버스들이 고립된 채 멈춰 서 있는 모습이 담겼다.
노스플레인필드의 한 침수 지역에서는 대피 직후 한 주택에서 화재가 발생해 완전히 붕괴됐다. 당국은 폭발로 인해 화재가 발생했을 가능성을 제기했으며, 다행히 인명 피해는 없었다고 밝혔다.
뉴욕 메트로폴리탄교통공사(MTA)에 따르면 일부 지하철 노선 운행이 일시 중단됐고, 나머지 노선도 심각한 지연을 겪었다. 뉴욕시 비상대응국은 엑스를 통해 뉴욕시 일대와 미드허드슨 지역 일부가 급류 피해를 입고 있다고 전했다.
소셜미디어에 올라온 영상에는 맨해튼 지하철역으로 빗물이 쏟아져 들어와 승강장을 잠기게 하고, 열차 내 승객들이 그 모습을 지켜보는 장면이 담겼다. 또 다른 사진에는 물이 바닥까지 차오르자 좌석 위로 올라가 서 있는 승객들의 모습도 포착됐다.
뉴욕 주요 간선도로 일부 구간도 일시 폐쇄됐다. 소밀리버파크웨이(Saw Mill River Parkway) 북행 차선과 크로스브롱크스익스프레스웨이(Cross Bronx Expressway) 구간에서는 침수와 함께 쓰러진 나무로 인해 통제가 이뤄졌다.
웨스트체스터 카운티에서는 침수된 차량 안에 고립된 주민들을 구조하기 위한 작업이 진행 중이었다. 카운티 행정국 대변인 캐롤린 포르티노는 “현재 주민들은 침수 위험 지역에서 대피 중이거나, 피난 명령을 받은 경우를 제외하고는 모든 이동을 삼가야 한다”고 밝혔다.
스태튼아일랜드에도 약 4~6인치의 비가 내려 침수 피해가 발생했으며, 이에 따라 홍수 경보가 발령됐다.
펜실베이니아 남동부에 위치한 마운트조이 지역은 이날 5시간 만에 7인치 이상의 폭우가 쏟아지며 재난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마운트조이 소방서에 따르면 일부 주민들은 집 안에 5피트 이상의 물이 차오른 피해를 호소했으며, 구조대는 이날 16건의 수중 구조 활동을 벌였지만 인명 피해는 없었다.
필립 콜빈 마을 재난관리 조정관은 성명을 통해 “비상사태 선포를 통해 추가 자원을 확보하고 주민 지원과 복구를 신속히 진행할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월요일 저녁 무렵에는 비가 약해지면서 침수된 지역의 수위가 점차 낮아지기 시작했다.
뉴저지 메터첸 지역도 상당한 범람 피해를 입었으나, 14일 저녁에는 대부분 수위가 가라앉은 것으로 확인됐다. 조너선 부시 시장은 페이스북을 통해 “다행히 모두 무사하며, 최악의 상황은 지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심영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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