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섯 자녀를 둔 미시간주의 홈스쿨링 엄마 지니 유리치(Ginny Yurich)는 기술 중독 시대에 경종을 울리며, 가족들이 하루라도 더 자연 속에서 시간을 보내는 삶을 선택하도록 독려하고 있다.
유리치는 ‘1000시간 야외 활동(1000 Hours Outside)’ 운동의 창립자다. 이 캠페인은 가족이 연간 최소 1,000시간, 즉 약 6주 동안 야외에서 보내는 것을 목표로 한다. 그는 “가상세계와 현실세계의 균형을 되찾는 것이 지금 꼭 필요한 시대”라며, “그 시작은 화면을 끄고 바깥으로 나가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의 여정은 육아에 지친 젊은 엄마 시절, 한 친구의 조언으로 시작됐다. 그는 “1800년대 교육자 샬롯 메이슨이라는 여성이 아이들은 날씨만 괜찮다면 하루 4~6시간은 밖에서 놀아야 한다고 했다는 말을 들었다. 내 인생을 바꿨다”고 말했다.
2011년 9월 어느 날, 오전 9시부터 오후 1시까지 네 시간 동안 아이들과 밖에서 보낸 하루가 그의 삶의 전환점이 됐다. 유리치는 “그날 느꼈던 평안과 기쁨은 말로 표현할 수 없다. 엄마가 된 이후 처음으로 ‘좋은 하루’를 보냈다”고 회상했다.
그는 야외활동이 아이들의 정서 조절, 신체 건강, 인지력, 심리적 성장에 전방위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강조했다. 유리치는 또 스크린 없이 아이들이 즐길 수 있는 다양한 생활형 활동들을 제안했다. 그러면서 “친구를 초대해 같이 놀고, 요리를 하고, 하루 종일 이어지는 놀이 시간을 가져보자. 동네 산책, 하이킹, 물놀이, 물 호스까지 꺼내 아이들이 몸으로 놀게 하면, 스크린을 켤 시간이 없다”고 했다.
그는 “예전엔 스크린 시간이 자동으로 제한됐다. 만화는 토요일 정오에 끝났고, TV는 꺼졌다. 하지만 지금은 부모와 교사가 직접 제한해야 하니 더 어렵지만, 그럴수록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유리치가 운영하는 공식 웹사이트(1000hoursoutside.com)에는 스크린 시간만큼, 혹은 그 이상 야외에서 시간을 보내자는 메시지가 담겨 있다. 유리치는 또한 팟캐스트 ‘1000 Hours Outside’를 진행하며, 저서 《Homeschooling: You’re Doing It Right Just By Doing it》을 통해 홈스쿨 부모들을 격려하고 있다.
데일리메일은 6월 중 공개된 한 연구 결과를 인용해, 어린 시절 과도한 스크린 사용이 뇌의 크기와 지능 발달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보도했다. 이 연구는 유럽 전역의 데이터베이스를 활용해 아동의 IQ, 운동량, 스크린 시간 등을 분석했으며, 중국의 연구진은 “스크린 사용을 관리하고 신체 활동을 장려하는 것이 절실하다”고 밝혔다.
<심영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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