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대통령, 인도네시아와 무역 합의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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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Getty Images

미국→인도네시아, 무관세

인도네시아→미국, 19%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과 인도네시아 간의 새로운 무역 합의 체결 사실을 공식 발표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15일 트루스 소셜을 통해 “인도네시아와 모두에게 좋은 합의를 이끌어냈다”며 “그들의 매우 존경받는 대통령과 직접 협상했다”고 밝혔다.

대통령은 이어 기자들과의 질의응답에서 인도네시아산 제품에 대해 19%의 관세가 부과될 것이라고 설명했으며, 미국 제품은 인도네시아 시장에 무관세로 전면 진출하게 된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지금까지는 우리가 그 나라들에 전혀 접근할 수 없었다”며 “관세 정책 덕분에 이제 접근권을 얻게 됐다”고 말했다.

이번 발표는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주 인도네시아에 공식 서한을 보내, 오는 8월 1일부터 인도네시아산 제품에 대해 32%의 관세를 부과할 것임을 통보한 직후 나온 것이다.

미 무역대표부(USTR) 자료에 따르면, 2024년 미국은 인도네시아와의 상품 무역에서 179억 달러의 적자를 기록했으며, 이는 전년 대비 5.4% 증가한 수치다. 인도네시아의 주요 대미 수출품은 전자제품, 의류, 신발 등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서한 외에도 일본, 한국, 캐나다 등 20여 개국에 유사한 통보문을 전달했으며, 미국 내에 공장을 건설하거나 제품을 생산하는 경우 관세를 면제하겠다는

입장을 인도네시아 대통령 프라보워 수비안토에게도 동일하게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트럼프는 추가 게시글을 통해 인도네시아가 미국산 에너지 150억 달러, 농산물 45억 달러, 보잉 항공기 50대를 구매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는 “우리 농민, 목장주, 어민들이 인구 2억 8천만 명에 달하는 인도네시아 시장에 사상 처음으로 완전한 접근권을 갖게 됐다”고 강조했다.

또한 관세 우회(transshipment)를 막기 위해, 고관세 국가에서 인도네시아로 경유되는 제품에는 인도네시아에 부과되는 동일한 관세를 적용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인도네시아와의 무역 합의는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4월 2일 상호 관세 정책을 발표한 이후 네 번째 합의로, 앞서 영국, 중국, 베트남과도 유사한 합의를 체결했다.

백악관은 오는 8월까지 추가 발표가 있을 것이라고 예고한 상태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상호 관세 발효 시점을 8월 1일로 연장하며, “더 이상의 연장은 없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미국은 더 많은 국가와의 무역 합의 가능성을 열어두게 됐다.

하지만 대통령은 지난 8일 기자들과 만나 “협상은 몇 년에 걸쳐 진행될 수도 있다”며 강경한 태도보다는 유연한 입장을 내비쳤다.

미국과 중국 간의 관세 휴전 협정은 오는 8월 12일 만료를 앞두고 있으며, 향후 양국 간 협상이 주목되고 있다.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은 블룸버그 TV와의 인터뷰에서 “시장

불안을 가질 필요는 없다”고 진화에 나섰다.

반도체 기업 엔비디아는 14일 미 정부로부터 중국 수출용 반도체 판매 허가를 받았다고 발표했으며, “곧 출하를 시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베선트 장관은 미국과 중국이 관세 및 수출 통제 문제에서 타협점을 찾은 만큼, 이제는 “중국의 시장 개방 및 소비재 생산 확대를 논의할 시점”이라고 덧붙였다.

<심영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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