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플레이션 재상승…신용카드 금리도 덩달아 오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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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CBS

한동안 진정세를 보이던 인플레이션이 다시 상승세를 보이면서, 미국 소비자들은 식료품뿐만 아니라 신용카드 이자율 등 다양한 생활비 영역에서 그 여파를 체감하고 있다.

CBS에 따르면, 이번 주 발표된 6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동기 대비 2.7% 상승해 시장 예상치를 소폭 웃돌았으며, 이는 지난 2월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특히 계란 가격은 1년 전보다 27%나 급등하면서 식품 부문이 전체 상승을 주도했다. 월간 기준으로는 0.3% 상승했으며, 이는 올 1월 이후 최대폭이다.

CBS는 이러한 인플레이션 상승이 단순히 생필품 가격을 올리는 데 그치지 않고,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정책에도 영향을 주어, 결국 소비자들의 신용카드 이자율에도 반영된다고 지적했다.

현재 시장은 연준이 이달 29~30일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그러나 물가 상승세가 지속될 경우, 연준이 금리를 더 오랜 기간 높은 수준으로 유지하거나 추가 인상을 단행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신용카드 금리는 연준의 기준금리에 직접 연동되지는 않지만, 대부분의 카드가 프라임레이트에 따라 변동금리를 적용하고 있어 연준의 정책금리에 민감하게 반응한다. 현재 연준의 기준금리 범위는 4.25~4.5%이며, 이에 따라 평균 신용카드 이자율은 이미 21%를 넘어선 상태다.

CBS는 연준이 금리를 장기간 고정하거나 추가 인상을 단행할 경우, 신용카드 금리도 현 수준을 유지하거나 더 상승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이렇게 되면 카드 잔액을 보유한 소비자들은 매달 납부금에서 이자 부담이 더 커져 원금 상환이 어려워지고, 부채 탈출에 더 오랜 시간이 걸릴 수 있다.

단, CBS는 인플레이션이 곧바로 신용카드 금리 인상으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며, 카드사들이 금리를 설정할 때는 다양한 경제 지표와 신용 환경을 종합적으로 고려한다고 전했다. 그러나 물가 상승과 연준의 긴축 기조가 이어지는 한, 높은 금리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이미 생활비 상승으로 가계 예산이 빠듯한 상황에서 신용카드 금리까지 높아진다면, 소비자들에게는 이중고가 될 수 있다. CBS는 이러한 상황에서 카드 부채를 보유한 소비자들은 보다 적극적으로 대응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CBS가 제안하는 신용카드 금리 인하 전략은 다음과 같다.

▲ 카드사에 직접 연락하기

좋은 신용 상태를 유지한 고객은 카드사에 금리 인하 요청을 통해 혜택을 받을 수 있으며, 경쟁사 혜택이나 재정적 어려움을 언급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 0% 금리 프로모션 카드로 잔액 이전

일정 기간(12~21개월) 무이자 혜택이 제공되는 카드를 활용하면, 그동안 이자 없이 원금 상환이 가능하다.

▲ 개인대출로 부채 통합하기

개인대출 평균 금리가 약 13%로 카드보다 낮기 때문에, 이를 통해 이자 부담을 줄일 수 있다.

▲ 고객 지원 프로그램 이용하기

재정적으로 어려움을 겪는 경우 카드사에 연락해 금리 인하나 일시적인 이자 면제를 받을 수 있는 프로그램에 참여할 수 있다.

▲ 신용상담기관 도움 받기

공신력 있는 기관의 도움을 받아 부채관리 프로그램(DMP)에 등록하면, 다수의 카드 빚을 하나로 통합하고 더 낮은 금리로 관리할 수 있다.

CBS는 “고금리와 물가 상승이 동시에 소비자에게 부담을 주는 현 상황에서는, 카드 부채를 미리 관리하고 금리 인하 방안을 적극적으로 모색하는 것이 금융 안정성을 지키는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심영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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