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관세 시한 앞두고 협상 난항
미국 전역에서 K-뷰티 팬들을 중심으로 한국 화장품과 스킨케어 제품에 대한 ‘사재기’ 열풍이 확산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한국산 제품에 최대 25%의 관세 부과를 예고한 것이 직접적인 배경이다.
시카고에 거주하는 에스더 김 씨는 세포라에 방문해 최근 평소보다 몇 배 더 많은 양의 한국산 기초 스킨케어 제품과 톤업 선팩트 등을 구매했다. 김 씨는 “항상 사용하는 제품들이라 가격이 오르기 전에 미리 구입해뒀다”고 밝혔다.
이처럼 미국 전역에서는 K-뷰티 제품을 미리 대량 구매하려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으며, SNS에서는 인플루언서들의 ‘사재기 인증’ 게시물도 잇따르고 있다.
이러한 관세 위협은 K-뷰티 산업 전반에도 파장을 예고하고 있다. 한국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한국 화장품 수출액은 55억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15% 증가하며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국내 대표 화장품 기업 아모레퍼시픽은 지난해 해외 매출이 40%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한국 뷰티 브랜드 TIRTIR의 안병준 대표는 로이터와의 인터뷰에서 “기본 10% 수준의 관세는 감내할 수 있다”면서도 “25%가 되면 가격을 다소 인상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한국 산업통상자원부는 최근 미국과의 협상을 가속화하겠다고 밝혔으며, 25% 관세가 실제로 발효되기 전에 상호 이익이 되는 타결안을 도출하는 것이 목표라고 강조했다. 관세는 오는 8월 1일까지 양국 간 무역협상이 타결되지 않을 경우 발효될 예정이다.
미국 내에서 K-뷰티는 단순한 화장품을 넘어 트렌드와 가치 소비의 상징으로 자리잡고 있다. 그러나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부과가 현실화되면, 이러한 흐름에도 변화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윤연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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