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엡스타인 사건 대배심 증언 공개 요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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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cbs news

트럼프 대통령은 성범죄로 유죄 판결을 받고 사망한 제프리 엡스타인 사건과 관련해 대배심 증언 내용을 공개할 수 있도록 법원에 요청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최근 연방 법무부가 엡스타인 사건과 관련된 여러 음모론에 대해 증거가 없다고 결론지은 보고서를 발표한 이후, 일부 트럼프 지지자들의 반발이 거세지자 이에 대응한 조치다.

트럼프 대통령은 17일 트루스 소셜에 “제프리 엡스타인에게 쏟아진 터무니없는 관심과 보도를 감안하여, 팸 본디 법무장관에게 법원 승인 하에 관련 대배심 증언 전부를 공개하도록 요청했다”며 “민주당이 조작한 이 사기극은 지금 당장 끝내야 한다”고 주장했다.

트럼프의 글이 올라온 직후, 팸 본디 법무장관은 엑스를 통해 “우리는 내일 법원에 대배심 증언록의 봉인 해제를 요청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밝혔다.

이번 발표는 일부 트럼프 지지자들이 법무부가 최근 발표한 보고서에 반발한 이후 나왔다. 해당 보고서는 엡스타인의 고객 명단이나 2019년 감옥 내 사망과 관련된 각종 음모론을 뒷받침할 명확한 증거가 없다고 결론지었다.

이에 따라 본디 장관은 수개월 전부터 “많은 이름들과 비행기 탑승 기록 등 주요 정보들을 곧 공개하겠다”고 약속해온 바 있다.

엡스타인은 한때 월가에서 영향력을 행사하던 금융인으로, 2006년 미성년자 성범죄 혐의가 처음으로 공개됐고 같은 해 체포됐다. 이후 유죄를 인정하는 합의에 도달했으며, 2019년 성매매 및 음모 혐의로 다시 체포됐다가 교도소에서 사망했다.

엡스타인 사건에 대한 정보 공개 요구가 트럼프 지지층 내부에서도 분열을 불러일으키고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일부 지지자들은 보다 많은 정보를 요구하는 반면, 트럼프는 해당 사건을 “가짜 뉴스” 또는 “사기”라고 일축해왔다.

<심영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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