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카고 지역, 양육비 연간 2만4천 달러
▶가족 연간 소득은 10만 달러 넘어야…
자녀 한 명을 키우는 데 드는 비용이 얼마나 될까?
최근 발표된 조사에 따르면, 일리노이주 시카고 지역에서 자녀 한 명을 양육하는 데 필요한 비용은 연간 약 2만4천 달러 수준이며, 일부 카운티에서는 가족 연간 소득이 10만 달러 이상은 돼야 기본적인 생활이 가능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재무 정보회사 스마트애셋(SmartAsset)이 MIT 생활임금 계산기를 활용해 미국 내 주요 도시 48곳의 자녀 양육비를 비교 분석했다.
그 중 시카고-네이퍼빌-엘진(Chicago-Naperville-Elgin) 지역에서 자녀 한 명을 키우는 데 드는 연간 비용은 24,653달러로나타났다. 이는 전년 대비 약 1.22% 감소한 수치다.
전국적으로 물가가 오르는 상황에서도 시카고 지역의 자녀 양육비가 소폭이나마 줄었다는 점은 눈길을 끈다.
스마트애셋은 2024년 2월에서 2025년 2월까지의 생활비 변화를 분석했으며, 보육비, 주거비, 식비, 의료비, 교통비 등 주요 항목을 기준으로 계산했다.
항목별로 보면, 가장 많은 비용이 드는 항목은 단연 보육비로, 연간 13,641달러가 들었다.
이어 교통비가 2,781달러, 의료비는 2,223달러, 식비는 2,038달러, 주거비는 2,534달러로 조사됐다. 또한 공공요금 및 시민 관련 비용은 573달러, 기타 생활비는 863달러로 집계됐다.
자녀를 키우는 데는 단순히 교육이나 보육비뿐 아니라, 교통과 의료, 식생활 등 다양한 생활비가 고루 들어간다. 특히 보육비의 비중이 큰 만큼, 맞벌이 가정이나 어린 자녀를 둔 가정에는 여전히 큰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카운티별로 보면 자녀 양육에 필요한 소득 수준은 더욱 확연히 드러난다. MIT의 분석에 따르면, 맞벌이 부부가 자녀 한 명을 키우기 위해 세전 기준으로 벌어야 할 연간 소득은 다음과 같다.
가장 높은 수준을 보인 듀페이지 카운티(DuPage County)는 연 108,612달러가 필요했고, 그 뒤를 이어 윌 카운티(Will County)는 105,703달러, 레이크 카운티(Lake County)는 102,679달러, 맥헨리 카운티(McHenry County)는 102,525달러, 케인 카운티(Kane County)는 102,289달러로 나타났다.
비교적 낮게 나타난 쿡 카운티도 9만5천 달러 이상의 소득이 필요하다는 점에서, 자녀 양육이 상당한 경제적 부담임을 보여준다.
이번 분석은 자녀 양육비에 대한 현실적인 데이터를 통해, 각 가정이 재정 계획을 세우는 데 중요한 기준이 될 수 있다.
<윤연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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