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 ‘잠자는 왕자’ 20년만에 결국 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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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알왈리드 왕자 - X

‘잠자는 왕자’ 사우디 알왈리드 왕자, 20년 혼수상태 끝에 별세

사우디아라비아 왕실이 20년간 혼수상태에 있던 알왈리드 빈 칼리드 빈 탈랄 빈 압둘아지즈 알사우드 왕자의 사망 소식을 전했다. 왕자는 2005년 영국 런던에서 교통사고를 당한 이후 의식을 회복하지 못한 채 치료를 받아왔다.

사우디 국영통신 SPA는 20일(현지시간) 왕실 발표를 인용해 알왈리드 왕자가 사망했다고 보도했다. 장례 기도는 21일 수도 리야드에서 진행되며, 장례 의식은 3일간 이어질 예정이다.

알왈리드 왕자는 사고 당시 영국에서 군사 교육을 받던 중이었으며 차량 충돌로 심각한 뇌출혈을 입고 의식을 잃었다. 이후 약 20년간 집중적인 의료 관리를 받으며 생명을 유지해 왔으며 간헐적으로 미세한 반응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사우디 가제트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왕자는 사고 이후 줄곧 병상에 누워 있었으며, 자가 호흡을 유지했지만 의식을 회복하지는 못했다.

고인은 칼리드 빈 탈랄 왕자의 아들이자, 사우디 억만장자 왈리드 빈 탈랄 왕자의 조카다. 부친 칼리드 왕자는 이날 SNS를 통해 “믿음으로 받아들이며 깊은 슬픔 속에서 사랑하는 아들의 죽음을 애도한다”고 밝혔다.

알왈리드 왕자는 오랜 혼수상태 속에서도 가족과 국민들로부터 ‘잠자는 왕자(Sleeping Prince)’라는 별칭으로 불리며 오랜 시간 회복을 기다려온 인물이다. 

<김승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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