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서 가장 해로운 패스트푸드 체인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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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한 끼?”…美 패스트푸드, 하루 권장량 넘기는 ‘칼로리 폭탄’

미국의 주요 패스트푸드 체인들이 판매하는 대표 메뉴 상당수가 하루 권장 섭취량을 한 번에 초과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일부 메뉴는 심장병·당뇨병 발병 위험을 높이는 칼로리, 포화지방, 설탕, 나트륨 함량이 심각한 수준이라는 분석이다.

세계지도정보 전문매체 ‘월드아틀라스(WorldAtlas)’는 미국 전역의 패스트푸드 체인들을 대상으로 대표 메뉴를 비교한 보고서를 발표했다. 이 보고서는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제시한 성인 기준 하루 권장 섭취 열량(2,000cal)을 기준으로, 영양학적으로 가장 해로운 체인을 순위별로 제시했다.

조사에서 가장 해로운 체인 1위로 꼽힌 곳은 웬디스(Wendy’s) 다.

이곳의 대표 메뉴 중 하나인 ‘트리플 베이커네이터’ 세트(트리플 버거 + 대형 감자튀김 + 중간 프로스티 음료)는 한 끼에 무려 2,160칼로리, 포화지방 54g, 나트륨 3,400mg을 포함하고 있다. 이는 각각 하루 권장 섭취량의 100% 이상을 단번에 초과하는 수치다.

특히 포화지방과 나트륨은 심혈관 질환, 고혈압 위험을 높이는 주요 요인으로 지목된다. 트리플 버거 하나만으로도 하루 식단이 끝날 수준인 셈이다.

웬디스 측은 이에 대해 “신선한 재료로 다양한 맞춤형 메뉴를 제공하고 있다”고 해명했지만, 대표 메뉴의 영양 성분이 지나치게 높다는 사실은 부인하지 못했다.

특히 이번 조사에서는 체인별로 영양 성분의 과잉 문제가 뚜렷하게 드러났다.

먼저 나트륨 함량이 과도하게 높은 체인으로는 리틀시저스, 소닉, KFC가 꼽혔다. 이들 체인의 주요 메뉴는 하루 권장 섭취량을 훌쩍 넘기는 나트륨을 포함하고 있어 고혈압과 심혈관 질환 위험을 높일 수 있다.

포화지방이 지나치게 많은 메뉴도 다수 확인됐다. 웬디스를 비롯해 스매시버거, 데어리퀸 등의 인기 세트메뉴는 한 끼 식사만으로도 포화지방 하루 권장량을 훌쩍 넘겨, 장기적으로는 혈중 콜레스테롤 증가와 심장 건강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는 지적이다.

칼로리 과잉도 심각한 문제로 지적됐다. 맥도날드, 퀴즈노스, 타코벨의 대표 메뉴는 각각 구성에 따라 한 끼에 수천 칼로리를 넘길 수 있어, 체중 증가뿐 아니라 인슐린 저항성과 같은 대사 질환을 유발할 위험이 있다.

또한 당분 섭취량이 지나치게 높은 체인도 눈에 띈다. 소닉의 디저트 음료와 칙필레의 음료류는 음료 한 잔만으로도 하루 권장량을 크게 초과할 수 있으며, 이는 당뇨병과 지방간, 비만과 같은 건강 문제로 이어질 수 있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식단은 단기간 체중 증가뿐 아니라, 장기적으로 당뇨병·고혈압·심혈관질환 등의 만성 질환을 유발할 수 있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또 “패스트푸드 섭취 시, 세트 구성이 아닌 단품 또는 저열량 옵션을 선택하거나 음료를 물로 대체하는 등의 조절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김승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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