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방요원 사칭 중국인, 76세 일리노이 여성 노려 7만 달러 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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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미 법무부_에포크타임스

연방검찰은 일리노이주 76세 여성에게 신분 도용을 빌미로 접근해 7만 달러 이상을 가로채려 한 혐의로 중국 국적 남성을 기소했다고 지난 18일 밝혔다.

일리노이 남부지방 연방검찰청은 캘리포니아 거주자 리안 즈강(42·Lian Zhigang)이 사기 공모 및 전신 사기(wire fraud) 혐의로 대배심에 의해 기소됐으며, 리안은 7월 1일 일리노이주 경찰에 의해 체포됐다고 전했다. 그는 합법적인 미국 영주권자로 알려졌다.

스티븐 와인호프트 일리노이 남부지검 연방검사는 성명을 통해 “연방 당국은 전화로 개인 정보나 금융 정보 혹은 암호화폐 송금을 요구하거나, 신분 도용 피해를 알리는 연락을 하거나, 현금을 수거하러 집으로 찾아가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이어 “사기범들은 취약한 피해자들을 노리고 있으며, 우리는 가능한 모든 법적 권한을 동원해 이들을 처벌하고 있다”고 말했다.

검찰에 따르면, 피해자는 지난 6월 13일 애플(Apple)에서 발송된 것으로 보이는 문자 메시지를 받았다. 해당 메시지에는 애플페이로 258.54달러 결제가 이뤄졌으며, 본인이 승인하지 않은 거래일 경우 연락하라는 전화번호가 함께 적혀 있었다.

피해자는 애플페이 사용자가 아니었기에 전화를 걸었고, 상대방은 “심각한 문제가 있다”며 또 다른 전화번호를 안내했는데, 이는 연방거래위원회(FTC) 번호라고 주장했다.

그는 그 번호로 전화를 걸어 ‘피터’라는 인물과 통화했고, 이후 ‘앤드루 퍼거슨’이라는 자와 연결됐다. ‘앤드루 퍼거슨’이라는 사람은 FTC 소속이라고 주장했으나, FTC 공식 웹사이트에는 위원장 앤드루 N. 퍼거슨의 이름을 도용한 사기 주의 경고가 게재돼 있었다. FTC는 “퍼거슨 위원장은 돈을 요구하거나, 협박하거나, 송금을 지시하거나, 경품을 약속하지 않는다”고 명시하고 있다.

사기범 ‘앤드루 퍼거슨’은 피해자에게 그의 피델리티(Fidelity), 커머스 뱅크(Commerce Bank), 가톨릭·커뮤니티 신용조합 계좌들이 루이지애나·러시아·중국과 연관된 신분 도용에 노출돼 있다고 주장하며, 현금 인출을 지시했다.

피해자는 6월 14일 커머스 뱅크에서 5천 달러를 인출해 세인트루이스의 비트코인 기계에 4,900달러를 투입했고, 6월 17일에는 같은 계좌에서 2만5천 달러를 현금으로 인출했다. 그날 오후, ‘요원’을 사칭한 공범이 일리노이주 벨빌의 자택을 방문해 돈을 받아갔다고 검찰은 전했다.

또한 피해자는 6월 26일 피델리티 투자 계좌의 주식을 매각한 뒤 가톨릭·커뮤니티 신용조합 계좌로 자금을 이체했고, 이후 4만5천 달러를 인출했다. 같은 날 그는 일리노이주 경찰 수사관들과 만났다.

검찰 공소장에 따르면, 리안은 7월 1일 벨빌의 한 주차장에서 피해자로부터 4만5천 달러를 수거하려다 연방요원을 사칭한 혐의로 현장에서 체포됐다.

연방검찰에 따르면 리안은 유죄 판결 시 최대 징역 20년과 최대 25만 달러 벌금형에 처해질 수 있다.

최근 몇 달 사이 미국 내 중국 국적자들이 연루된 유사 사기 사건들이 이어지고 있다. 이달 초에는 미국에 학생 비자로 체류 중이던 중국 국적자 8명이 노인 대상 팝업창 사기에 연루돼 기소됐고, 지난 5월에는 한 중국 시민이 연방 보안관(Sheriff)을 사칭해 뉴욕 주민에게 9만8천 달러를 가로채려 한 혐의로 기소된 바 있었다.

<심영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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