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밈 주식’ 열풍 재점화…3.92달러 오른 14.34달러에 마감
재점화된 ‘밈 주식’ 열풍에 소매 투자자들이 몰리면서 미국 백화점 체인 콜스(Kohl’s)의 주가가 23일(화) 하루 만에 38% 가까이 치솟았다. 이날 콜스 주가는 3.92달러 오른 14.34달러에 마감됐다.
최근 온라인 투자자 커뮤니티인 레딧(Reddit)의 ‘월스트리트베츠(WallStreetBets)’ 게시판에서 콜스를 포함한 소외주에 대한 관심이 다시 고조되면서 주가 급등이 나타났다. 이 커뮤니티는 2021년 게임스톱(GameStop), 블랙베리(BlackBerry), AMC엔터테인먼트 등의 주가 급등을 주도한 바 있다.
콜스는 높은 인플레이션 여파로 소비자들의 지출이 위축되며 매출 성장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약 1,100개의 매장을 운영 중인 이 유통업체는 지난 5월 발표한 회계연도 1분기 실적에서 1,500만 달러의 순손실을 기록했고, 순매출도 전년 대비 4% 이상 줄었다.
같은 달, 콜스는 이해충돌 정책을 위반한 당시 CEO 애슐리 뷰캐넌을 해임했다. 뷰캐넌은 개인적인 관계가 있는 외부 업체를 고용하면서 이를 회사에 보고하지 않았다.
이처럼 실적과 무관하게 주가가 급등하는 현상은 전형적인 ‘밈 주식’ 패턴이다. 소매 투자자들이 단기 수익을 노리고 대거 몰리면서 주가를 밀어올리는 반면, 기업의 하락에 베팅한 공매도 투자자들은 큰 손실을 입게 된다.
시장조사기관 S3파트너스의 예측 분석 책임자 이호르 두사니프스키는 콜스 같은 기업들을 ‘전장주(Battleground Stocks)’로 지칭하며, 개미 투자자와 공매도 세력이 충돌하는 주식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보고서에서 “이처럼 긴장된 분위기에서는 단 1달러의 대기 자금이라도 순식간에 대량 매수로 이어져 하루 만에 충격적인 가격 변동을 일으킬 수 있다”며 “이는 단순한 투자라기보다는 감정과 전략이 충돌하는 전술 전쟁터”라고 표현했다.
일부 월스트리트 애널리스트들은 최근의 밈 주식 급등 현상이 주식 시장이 정점을 향하고 있다는 신호일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투자자문사 바이탈놀리지(Vital Knowledge)의 대표 아담 크리사풀리는 이날 보고서에서 “콜스나 오픈도어 같은 주식의 급등은 시장에 거대한 적신호”라며 “이 정도의 과열은 결코 좋은 징조가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다만 그는 전반적인 기업 수익은 여전히 견고하다고 덧붙였다.
<김승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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