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올림픽·패럴림픽 위원회(USOPC)가 앞으로 트랜스젠더 여성이 미국 국가대표로 여자 종목에 출전하는 것을 금지하는 새로운 정책을 발표했다.
이번 결정은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2월 서명한 ‘여성 스포츠에 남성을 배제하는 행정명령’에 따른 것이다. 해당 명령은 학교와 체육협회를 포함해 여성에게 단일 성의 스포츠 및 탈의실을 보장하지 않는 경우 즉각적인 제재를 가능하게 하며, 주 법무장관들에게 이에 대한 집행 방안을 마련할 것을 지시하고 있다.
USOPC 진 사이크스 회장과 사라 허시랜드 CEO는 화요일 팀 미 국가대표팀 관계자들에게 보낸 메시지에서 “우리 위원회는 연방 헌장에 의해 설립된 기관으로서, 연방 정부의 기대에 부응할 의무가 있다”며 트럼프 대통령의 행정명령 준수를 명확히 했다.
USOPC는 미국 올림픽 및 패럴림픽 국가대표팀의 지원과 선발, 감독은 물론 청소년부터 시니어 연령대까지 모든 레벨의 스포츠 경기를 관할하고 있다.
이번에 개정된 선수 안전 정책에서는 ‘트랜스젠더’라는 표현을 직접 사용하지 않았지만, “여성들이 공정하고 안전한 환경에서 경쟁할 수 있도록 보장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개정 정책은 “USOPC는 스포츠에 참여하는 모든 선수의 기회를 보호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국제올림픽위원회(IOC), 국제패럴림픽위원회(IPC), 각 종목별 전국협회(NGB) 등 감독 책임이 있는 다양한 기관과 협력해, 행정명령 14201호 및 테드 스티븐스 올림픽·아마추어 스포츠법에 부합하는 공정하고 안전한 여성 스포츠 환경을 보장하겠다”고 밝혔다.
1998년 제정된 테드 스티븐스 법은 각 올림픽 종목의 참가 자격 분쟁을 해결하기 위한 기준을 명시하고 있다. 해당 법안은 알래스카 출신 테드 스티븐스 상원의원이 발의했다.
다만 이번 USOPC 개정안에는 구체적인 금지 조치의 시행 방식이나 남자 종목에 동일한 기준이 적용되는지 여부에 대한 설명은 포함되지 않았다.
ABC 뉴스는 USOPC에 관련 내용을 확인하기 위해 연락했으나, 아직 공식 답변을 받지 못한 상태다.
이번 정책 발표 이후 미국 펜싱협회는 오는 8월 1일부터 적용될 새로운 성별 기준을 발표했다. 개정된 방침에 따르면 트랜스젠더 여성, 논바이너리(nonbinary) 선수, 트랜스젠더 남성, 인터섹스(intersex) 선수들은 남자 부문에서만 출전할 수 있다.
<심영재 기자>
[시카고 한인사회 선도언론 시카고 한국일보]
1038 S Milwaukee Ave Wheeling, IL 60090
제보:224.283.82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