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중국·러시아 연계 유투브 채널 1만 1천개 삭제

92
사진- Sinopix_REX

구글이 2분기 동안 중국, 러시아 등 국가와 연계된 온라인 선전 계정 약 1만1천개를 유튜브에서 삭제한 것으로 나타났다.

구글 위협 분석 그룹(Google Threat Analysis Group)에 따르면, 삭제 대상에는 유튜브 채널, 광고 계정, 블로거 계정 등이 포함됐다. 이 가운데 7,700개 이상은 중국과 연관돼 있었으며, 주로 중국어와 영어로 중국 정부를 지지하거나 시진핑 국가주석을 옹호하고, 미국의 외교 정책에 대한 논평을 담고 있었다.

러시아 관련 채널은 2,000개 이상으로 다국어로 제작된 콘텐츠를 통해 러시아를 지지하고 우크라이나, 나토, 서방을 비판하는 내용이 다수 포함돼 있었다.

특히 구글은 5월 러시아 국영 언론사 RT와 관련된 유튜브 채널 20개, 광고 계정 4개, 블로거 계정 1개를 삭제했다. RT는 2024년 미국 대선을 앞두고 일부 보수 성향 인플루언서에게 콘텐츠 제작 대가를 지급한 혐의를 받고 있다. RT와 연관된 콘텐츠 제작에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지지자로 알려진 팀 풀, 데이브 루빈, 베니 존슨 등이 테넌트 미디어(Tenent Media)라는 회사를 통해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구글은 2022년 3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직후부터 RT 채널에 대한 차단 조치를 시작했다.

구글은 이번 삭제 조치가 전 세계적인 허위 정보 확산과 ‘조직적인 영향력 작전’에 대응하기 위한 정기적인 활동의 일환이라고 밝혔다. 이번 분기 보고서에서는 아제르바이잔, 이란, 터키, 이스라엘, 루마니아, 가나 등에서도 정치적 경쟁자를 겨냥한 영향력 작전이 적발돼 채널이 제거된 사례도 포함됐다. 일부는 이스라엘-팔레스타인 전쟁 등 지정학적 갈등과 관련된 양측의 선전 활동이었다.

유튜브 대변인은 “이번 조치는 이전부터 계속돼 온 대응 활동의 연장선이며, 예측 가능한 범위 내의 결과”라고 설명했다.

한편, 구글은 1분기에도 2만3천 개 이상의 계정을 삭제한 바 있으며 메타는 2025년 상반기에만 대형 콘텐츠 제작자를 사칭한 계정 약 1,000만 개를 제거했다고 발표했다.

<김승재 기자>

[시카고 한인사회 선도언론 시카고 한국일보]
1038 S Milwaukee Ave Wheeling, IL 60090
제보:224.283.82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