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恨)에서 희망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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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순 셔 목사 회고록 ‘애도에서 아침까지’ 7월 2일 출간
전쟁 생존과 신앙 여정 담아…

한국전쟁 생존자의 삶을 담은 한 여인의 진솔한 이야기가 한 권의 책으로 출간됐다.
리순 셔(Lee Soon Shaw) 목사의 실화를 바탕으로 한 회고록 ‘애도에서 아침까지(Mourning to Morning: A Korean War Survivor’s Memoir from Han to Hope, 사진)’가 지난 7월 2일 출간됐다.

1938년 서울 출생인 리순 셔 목사는 일제 강점기와 6.25 전쟁을 겪으며 격동의 시기를 보냈고, 1959년 미국 이민을 택했다. 미국에서 여섯 자녀를 키우며 삶을 일군 그는, 70세에 신학교에 입학해 목회자의 길을 걷고 있다.

또한 셔 목사는 태권도 8단의 실력자로 주짓수와 합기도 등 다양한 무술을 섭렵했으며, 2019년 ‘한국 무술 명예의 전당(Korean Martial Arts Masters Hall of Fame)’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이번 회고록은 그의 파란만장한 생애를 따라, 전쟁과 이민, 신앙 속에서 겪은 고통과 회복의 과정을 깊이 있게 풀어낸다.

책에는 한강 다리 폭파로 고립된 가족, 피난길에서 마주한 참혹한 현실, 오산을 거쳐 대구 난민촌에 이르기까지의 생존 여정이 담담하게 그려져 있다.
어린 시절 조카를 업고 피난 열차에 몸을 실은 셔 목사는 전쟁의 참혹한 현실 속에서도 끝내 살아남았다. 이후 미군 출신 남편과 결혼하면서 미국 이민의 길을 걷게 된다.

이 책은 ‘한(恨)’이라는 한국인의 정서와 미국 이민자의 삶, 여성으로서의 도전, 그리고 신앙의 힘이 어떻게 교차하며 삶을 이끌었는지를 진솔하게 전한다. 그는 “하나님의 목적은 언제나 우리의 고통보다 크다”며, 신앙이 그를 어떻게 일으켜 세웠는지를 고백한다.

이번 회고록은 단순한 전쟁 생존기를 넘어, 문화적 정체성, 인종적 편견, 여성으로서의 도전, 신앙인의 삶 등 다양한 주제를 통해 독자들에게 깊은 울림을 전하고 있다.

셔 목사의 딸인 프리실라 란(Priscilla Rahn) 씨는 “어머니의 이야기가 단지 우리 가족의 서사가 아닌, 모든 이민자와 여성, 신앙인의 이야기로 받아들여지길 바란다”고 전했다.
프리실라 란 씨는 콜로라도 공화당 전 부의장이자 덴버 공립학교 아시아 교육 자문 위원장을 맡고 있다.

지금도 다양한 봉사활동을 하고 있는 리순 셔 목사는 어려운 군인 가정을 방문해 감사기도와 상담을 꾸준히 해오고 있다. 그의 회고록은 현재 아마존(Amazon)을 통해 종이책과 전자책으로 구매할 수 있다.

<윤연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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