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딥스테이트, 진실 막았다”
툴시 개버드 국가정보국장(DNI)은 버락 오바마 행정부 고위 관계자들이 트럼프 대통령의 2016년 당선을 막기 위해 정보조작을 했다는 주장을 거듭 제기했다.
개버드 국장은 24일 폭스뉴스 ‘제시 워터스 프라임타임’에 출연해, 트럼프-러시아 연루 의혹 수사와 관련된 정보를 공개하려는 과정에서 “딥스테이트의 방해”가 있었다고 주장하며, “정보기관 내부에 여전히 진실 공개를 원치 않는 세력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워싱턴에는 여전히 많은 딥스테이트 인사들이 남아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가 진실을 찾기를 원하고, 나도 그것을 원한다. 미국 국민은 진실과 책임을 받을 자격이 있다”고 밝히며, “그런 의미에서 팸 본디 법무장관과 법무부가 ‘타격대(strike force)’를 구성했다고 발표한 것은 매우 고무적”이라고 말했다.
개버드는 이 타격대가 정보기관과 그의 팀이 수집한 증거들을 분석해 향후 책임 규명 절차로 나아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최근 엑스를 통해 “오바마 전 대통령과 존 브레넌 전 CIA 국장, 제임스 클래퍼 전 국가정보국장 등이 러시아 선거 개입 서사를 조작해 트럼프 대통령을 약화시키려 했다”고 주장한 바 있다.
개버드는 또한 2016년 대선을 전후한 정보기관의 러시아 개입 평가 자료 100건 이상을 기밀 해제해 공개했다. 그는 “대선을 앞두고 몇 달 동안 정보기관은 ‘러시아는 미국 선거를 해킹할 의도나 능력이 없다’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며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힐러리 클린턴을 꺾고 당선된 직후 모든 것이 바뀌었다”고 강조했다.
그는 오바마가 정보기관에 기존 평가와 상반되는 ‘러시아 개입 평가보고서’를 새롭게 작성하라고 지시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오바마 대변인은 23일 이례적으로 성명을 내고, 개버드의 주장을 “터무니없고 기괴한 음모론”이라며 반박했다. 그는 “최근 공개된 문서에도 불구하고, 러시아가 2016년 대선에 영향을 미치려 했다는 결론은 널리 받아들여지고 있으며, 실제 투표 조작은 없었다는 것이 사실”이라고 밝혔다.
오바마 행정부에서 국가안보회의(NSC) 대변인을 지낸 네드 프라이스는 폭스뉴스 기고문을 통해 “개버드는 사실을 음모론으로 대체하려 한다”며 그의 주장을 반박했다. 프라이스는 “개버드는 ‘해킹(hack)’과 ‘영향력 행사(influence)’라는 개념을 혼동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2020년 상원 정보위원회가 초당적으로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러시아는 투표를 바꾸거나 기계를 조작하는 식의 ‘해킹’은 하지 않았지만, 미국의 민주주의 제도와 선거 시스템에 대한 신뢰를 훼손하려는 다면적 영향력 작전을 펼쳤다고 결론지었다.
당시 위원장이었던 마르코 루비오 현 국무장관은 “러시아가 대선에 영향을 미치려 했다는 명백한 증거가 있다”며 “FBI가 신빙성이 의심되는 ‘스틸 문건(Steele dossier)’에 의존한 점도 매우 문제였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위키리크스가 러시아 정보기관의 영향력 작전에 적극 협조했고, 자신들이 러시아를 도왔다고 인식하고 있었을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이는 2016년 대선 기간 중 민주당 전국위원회(DNC)의 이메일 해킹과 관련된 주장이다.
개버드는 해당 문서들을 기반으로 법무부에 형사 고발서를 제출했으며,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미국 국민을 위한 책임 규명을 계속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개버드의 폭로 이후 오바마 전 대통령을 “반역자”라고 비난했고, 최근에는 오바마가 백악관에서 체포되는 장면이 담긴 AI 생성 영상을 자신의 SNS ‘트루스 소셜’에 공유해 논란을 빚고 있다.
<심영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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