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모바일, ‘셀룰러 스타링크’ 공식 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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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PCMAG

▶타사 이용자도 월 $10로 이용 가능

수년간의 준비 끝에, T-모바일과 스페이스X가 협력해 구축한 ‘T-새틀라이트(T-Satellite)’ 서비스가 마침내 공식 출시됐다. 이 서비스는 기존 기지국이 닿지 않는 음영지역(Dead Zone)에서도 일반 스마트폰을 통해 위성 통신을 가능하게 한다.

지난 1월부터 베타 프로그램을 통해 무료로 제공되어 약 180만 명이 사전 등록했던 이 서비스는, 7월 23일부터 유료로 전환돼 정식으로 일반 가입자에게 제공된다. T-새틀라이트는 기존 주거용이나 RV용 위성 인터넷 ‘스타링크’와는 달리, 별도 장비 없이 일반 스마트폰으로 데이터를 송수신할 수 있도록 설계되었다.

T-모바일 고객은 계정을 통해 손쉽게 T-새틀라이트 서비스를 추가할 수 있으며, 고가 요금제(Experience Beyond, Go5G Next) 이용자는 무료 혜택으로 자동 적용된다.

흥미롭게도, 경쟁사 이용자도 월 10달러만 내면 이 서비스를 사용할 수 있다. T-모바일은 디지털 eSIM을 통해 비T-모바일 스마트폰에서도 T-새틀라이트를 활성화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즉, 기본 통신사는 유지하면서도 음영지역에 들어가면 보조 eSIM을 통해 T-모바일 위성 네트워크에 연결되는 방식이다.

단, 베타 기간과 달리 이제는 온라인만으로 신청이 불가능하다. AT&T, 버라이즌 등 타 통신사 이용자는 T-모바일 고객센터(877-686-8902)로 전화하거나 매장을 방문해야 한다. 이는 T-모바일 측이 타사 이용자들을 자사로 유도하려는 전략으로 해석된다.

이미 베타 프로그램에 참여했던 일부 AT&T, 버라이즌 이용자들은 이달부터 자동으로 월 $10의 요금이 청구되며, 6월 23일 T-모바일 측으로부터 자동 가입 관련 통보를 받았다고 알려졌다. 서비스를 원치 않는 이용자는 T-모바일 계정에서 ‘Manage Data & Add-Ons’ 메뉴를 통해 해지할 수 있다.

도시나 대형 교외 지역에 거주하는 이용자라면 ‘음영지역’은 크게 신경 쓸 문제가 아닐 수 있다. 실제로 CNET은 “T-새틀라이트 테스트에서 가장 어려웠던 점은 음영지역을 찾는 일이었다”고 전했다. 그러나 농촌이나 외곽, 산간 지역처럼 셀룰러 커버리지가 약한 곳에서는 상황이 다르다.

T-모바일은 “T-새틀라이트는 데드존을 영구적으로 제거하기 위해 개발된 서비스”라며, 위성을 공중 셀타워처럼 활용해 어디서든 통신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회사는 “근처에 타워가 없어도 괜찮다. 하늘이 보이면 연결된다”고 밝혔다.

T-새틀라이트는 T-모바일의 기지국 커버리지 바깥으로 이동할 때 자동으로 활성화된다. 하늘이 잘 보일수록 성능이 향상되지만, 차량 내부나 주머니 속에서도 작동한다.

T-모바일은 이 기술이 재난 상황에서 생명을 살릴 수 있는 응급 서비스로도 활용되기를 기대하고 있다. 회사 측은 “올해 말부터는, T-새틀라이트가 호환 기기를 가진 모든 이동통신사 고객에게 911 문자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심영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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