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극동 지역에서 발생한 여객기 추락 사고로 탑승자 48명 전원이 숨졌다고 아무르주 주지사가 24일 성명을 통해 밝혔다.
러시아 비상사태부는 이날 오전, 수도 모스크바에서 약 7,000km 떨어진 틴다(Tynda) 인근 산비탈에서 불타고 있는 항공기 동체를 발견했다고 발표했다. 해당 항공기는 구소련 시절 설계된 쌍발 터보프롭 항공기로, 시베리아를 거점으로 한 앙가라 항공(Angara Airlines) 소속이었다.
해당 항공기는 하바롭스크를 출발해 중국 국경 인근의 블라고베셴스크를 경유한 뒤 틴다로 향하던 중이었으며, 추락 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러시아 인테르팍스 통신은 익명의 긴급 구조 소식통을 인용해, 사고 당시 악천후가 있었던 것으로 전했다. 또 여러 현지 언론은 사고 기체가 약 50년 된 항공기였다고 보도했다.
사고 현장으로 보이는 사진에서는 빽빽한 삼림 속에 항공기 파편이 흩어져 있고, 곳곳에서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는 모습이 포착됐다.
바실리 오를로프 아무르주 주지사는 사고 현장이 틴다에서 남쪽으로 약 15km 떨어진 외진 지역에 위치해 구조 작업이 어려움을 겪었다고 밝혔다.
극동 지역 교통검찰은 온라인 성명을 통해 “사고 기체가 두 번째 착륙을 시도하던 중 관제탑과의 교신이 끊겼으며, 이후 레이더에서 사라졌다”고 전했다.
오를로프 주지사는 이번 참사를 “끔찍한 비극”이라며, 아무르주 전역에 3일간의 애도 기간을 선포했다.
앞서 주정부는 기내 탑승 인원이 49명이라고 발표했으나, 이후 48명으로 정정됐다. 정확한 숫자 차이의 원인은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당국은 ‘여러 명의 사망자를 초래한 항공 안전 규정 위반’ 혐의로 형사 수사를 개시했으며, 이는 항공기 사고 발생 시 통상적인 조사 절차다.
최근 수년간 러시아에서는 항공기 사고가 자주 발생하고 있다. 특히 국제사회의 제재로 항공기 부품 수급과 정비가 어려워지면서 자국 항공 산업의 전반적인 안전성이 악화됐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심영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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