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신규 실업수당 청구 6주 연속 감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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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에포크타임스

▶고용시장 ‘완만한 둔화’

미국의 실업수당 청구 건수가 6주 연속 감소세를 이어가며 고용시장이 여전히 견조하다는 신호를 보이고 있다.

연방노동부가 24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7월 19일 기준 주간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전주보다 4,000명 줄어든 21만7,000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최근 3개월 내 최저치이자, 시장 예상치인 22만7,000명을 크게 밑돈 수치다. 앞서 6월에는 8개월 만의 최고치를 기록한 바 있다.

실업수당 청구가 지속적으로 줄어들고 있는 것은 고용주들이 인력 감축에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는 해석과 함께, 대규모 해고가 이뤄지고 있지 않다는 최근 통계와도 맞물린다.

연속 실업수당 청구자 수는 소폭 증가해 195만5,000명을 기록했다. 이는 전주 수정치인 195만1,000명보다 소폭 상승했으며, 9주 연속 190만 명대를 유지하고 있다. 이는 지난 4년간 가장 높은 수준으로, 해고된 근로자들의 재취업이 쉽지 않다는 점을 시사한다는 분석이다.

4주 평균 청구 건수는 22만4,500명으로, 전주의 22만9,500명에서 하락했다. 이는 주간 데이터의 변동성을 제거한 지표로 고용시장 흐름을 보다 명확하게 보여준다.

연방정부 공무원 대상 실업수당 청구는 193건 늘어난 789건으로 나타났으며, 이는 전년 동기 대비 66% 증가한 수치다.

이처럼 실업 지표가 전반적으로 양호한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일부 전문가는 “고용시장이 서서히 둔화하고 있다”고 진단하고 있다.

JP모건체이스는 “6월 민간 고용 증가가 7만4,000명으로 예상보다 낮았고, 신규 일자리의 절반이 지방정부 부문에서 발생한 점은 고용시장의 완만한 약화를 의미한다”고 분석했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 크리스 월러 이사는 “표면적으로는 고용시장이 건전해 보이지만, 데이터 수정과 세부 지표를 고려하면 민간 부문 고용은 정체 수준이며 하방 위험이 증가했다”며 “인플레이션이 목표 수준에 근접한 상황에서 고용시장이 본격적으로 악화되기 전 금리를 인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월러 이사의 발언은 오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금리 인하가 논의될 수 있음을 시사한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시장은 연준이 기준금리를 현재의 4.25~4.5%에서 동결한 뒤, 9월 회의에서 0.25%포인트 인하할 가능성을 유력하게 보고 있다.

연준은 트럼프 대통령의 글로벌 관세 정책이 향후 물가와 고용에 미치는 영향을 주의 깊게 지켜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아직까지는 미국 경제가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으며 일자리도 꾸준히 창출되고 있어, 연준은 금리 인하 사이클 재개에 앞서 더 많은 정보를 기다리고 있는 상황이다.

노동통계국(BLS)이 발표한 주별 고용지표에 따르면, 지난달 미국 50개 주 중 2개 주의 실업률이 하락했고 1개 주는 상승, 나머지 47개 주와 워싱턴D.C.는 변동이 없었다. 이는 미국 고용시장이 여전히 전반적으로 안정적이라는 점을 보여준다.

<심영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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