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다호 대학생 4명 살해한 브라이언 코버거, 가석방 없는 종신형 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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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피플

아이다호대학교 학생 4명을 살해한 브라이언 코버거(30)가 종신형을 선고받고 평생 감옥에서 살아가게 됐다.

24일 아이다호주 보이시 소재 에이다카운티 지방법원에서 열린 선고공판에서 히플러 판사는 코버거에게 살인 혐의에 대해 가석방 없는 종신형을 선고하고, 절도 혐의에 대해 추가로 10년형과 총 27만 달러의 벌금 및 민사배상금을 부과했다.

이번 선고는 지난 2022년 11월 13일, 아이다호주 모스코 시내 한 주택에서 발생한 대학생 4명 피살 사건의 법적 결말로, 유족과 생존자의 극심한 고통이 법정에서 고스란히 드러난 하루였다.

피해자는 매디슨 모겐(21), 케일리 곤살베스(21), 자나 커널들(20), 이선 체이핀(20) 등 총 4명으로, 사건 당시 모두 흉기에 찔려 숨진 채 발견됐다.

히플러 판사는 “당신은 피해자 가족들의 영혼에 구멍을 냈다”며 눈물을 억누르며 판결을 선고했다.

이날 법정에서는 유족과 생존자의 감정이 북받친 진술이 이어졌다. 생존자 딜런 모텐슨과 피해자 매디슨, 자나, 케일리의 가족들이 차례로 피해자 진술문을 낭독했고, 또 다른 생존자 베서니 펑크는 친구를 통해 대독했다.

피해자 케일리 곤살베스의 언니인 알리비아 곤살베스는 법정에서 “당신이 한밤중에 아이들을 잠든 채로 공격하지 않았다면, 케일리가 당신 엉덩이를 걷어찼을 것”이라며 강도 높은 발언으로 마무리해 방청객들의 박수를 받았다.

히플러 판사는 피해 생존자인 모텐슨과 펑크의 용기와 강인함을 칭찬하며, 사건 당시 이들이 가해자라는 잘못된 음모론을 퍼뜨린 일부 대중을 강하게 비판했다.

코버거는 선고 당일 법정에서 어떤 진술도 하지 않았으며, 유족에게 사과도 하지 않았다.

그는 지난 3주 전 법정에서 살인 혐의를 모두 인정하며 검찰과 사형을 피하는 조건의 합의를 했다. 이에 따라 라타 카운티 지방검사 빌 톰슨은 종신형을 재판부에 권고했고, 히플러 판사는 이 권고를 받아들여 판결을 내렸다.

코버거는 현재 에이다카운티 구치소에 수감 중이며, 곧 아이다호주 교정국으로 이감될 예정이다. 교정국 측에 따르면, 이송 후 1~2주 동안 ‘수감자 분류 및 진단(RDU)’ 과정을 거친 뒤 본 수감 시설이 결정될 예정이다.

그는 아이다호의 유일한 최대 보안 교도소에 수감될 가능성이 크지만, 그의 ‘악명’을 고려해 타주 시설로 이송될 가능성도 열려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심영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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