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버, 여성 승객 위한 여성 기사 요청 기능 도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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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게티이미지

우버가 미국 내 일부 도시에서 여성 승객이 여성 기사를 선택할 수 있는 기능을 처음으로 도입한다.

이 기능은 ‘여성 선호(Women Preferences)’라는 이름으로 로스앤젤레스, 샌프란시스코, 디트로이트에서 몇 주 안에 시범 운영될 예정이다. 우버는 이미 40여 개국에서 이 기능을 도입한 바 있으며, 미국 내 서비스는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기능 도입은 우버가 오랫동안 성폭력 문제에 대응해온 배경과 무관하지 않다. 우버의 안전 보고서에 따르면, 2017~2018년 사이 총 6,000건 가까운 성폭력 사건이 보고됐고, 2022년에는 2,717건으로 감소했지만, 2021년 8월부터 2022년 2월 사이 발생한 성폭력 사건과 관련해 5명의 승객이 우버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한 바 있다.

우버는 “미국 전역의 여성 승객과 기사들이 ‘여성 간 연결’에 대한 선택권을 원한다는 의견을 지속적으로 전달해왔다”고 설명했다.

이 기능을 적용하는 도시에 거주하는 여성 승객은 앱 상에서 ‘여성 기사’ 옵션을 통해, 사전에 여성 기사가 운전하는 차량을 예약하거나 기본 선호 설정을 통해 여성 기사와 매칭될 수 있도록 설정할 수 있다.

이 기능은 기사 측에도 동일하게 적용된다. 여성 기사 역시 앱 설정에서 ‘여성 승객 선호’ 옵션을 통해 여성 승객과 매칭될 수 있도록 설정할 수 있다. 다만, 해당 옵션을 선택하더라도 남성 또는 기타 성별과의 매칭을 차단하는 기능은 아니며, 사용자가 원할 경우 기존처럼 모든 승객 및 기사와 연결될 수 있다.

우버는 독일, 프랑스 등에서 이 기능을 먼저 테스트하고 피드백을 수집해, 대다수 우버 기사가 남성인 현실 속에서도 기능이 안정적으로 작동할 수 있도록 준비했다고 밝혔다.

우버는 최근 몇 년간 안전 문제 대응을 강화하고 있으며, 앱 내에 안전 관련 설정을 한눈에 관리할 수 있는 ‘안전 허브’ 기능도 도입한 상태다. 캘리포니아 공공유틸리티위원회는 2020년 성폭력 관련 데이터를 제출하지 않은 우버에 5,900만 달러의 벌금을 부과했으나, 이후 익명화된 데이터 제출을 조건으로 15만 달러로 감면된 바 있다.

<김승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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