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 성장하는 길, 우리가 버팀목이 되겠습니다”
“누구도 소외되지 않는 따뜻한 공동체를 만들고 싶습니다.”
하나센터 다내 코백(Danae Kovac) 사무총장이 지난 9일 본보와의 인터뷰에서 들려준 이 한마디는 그의 결의을 고스란히 담고 있었다. 그는 하나센터의 역할과 비전을 소개하며, 한인 커뮤니티의 든든한 울타리가 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코백 사무총장은 지난해 9월, 하나센터의 두 번째 사무총장으로 취임했다.
그는 “하나센터는 단순히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을 넘어, 이민자 권리를 위한 목소리를 내고 변화를 만들어가는 공간”이라며 “시카고를 넘어 전국적으로 이민자 커뮤니티의 목소리를 확산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하나센터는 시카고와 북서부 서버브 지역을 중심으로 한인, 아시아계, 그리고 다민족 이민자 커뮤니티를 지원하는 비영리 기관이다. 이민 및 법률 서비스, 공공복지 신청, 주택 상담, 정신 건강 지원 연결 등 다양한 사회복지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시민권 수업, 스마트폰 및 컴퓨터 교육, 영어 수업 등 다양한 커뮤니티 교육 프로그램도 운영 중이다. 동시에 시민 참여 활동과 제도적 변화를 이끌기 위한 노력도 활발히 진행하고 있다.
현재 직원 대부분이 이중 언어를 구사하는 한인 1세대 또는 2세대 이민자로 구성돼 있으며, 클라이언트의 약 70%도 한인이다.
코백 사무총장은 하나센터의 가장 큰 강점으로 오랜 역사와 깊은 지역사회 기반을 들었다. 1972년 설립된 한인사회복지회(KACS)와 1995년 설립된 한인교육문화마당집(KRCC)의 전통을 잇는 하나센터는, 2017년 두 단체의 통합으로 출범했다.
또한 하나센터는 미주한인봉사교육단체협의회(NAKASEC)의 일원으로서, 이민자 권리 보장과 시민 참여 확대를 위한 전국적인 ‘풀뿌리 이민자 권익 운동‘에도 적극 동참하고 있다.
입양인이라는 개인적 정체성은 그의 리더십에도 깊은 영향을 미쳤다. 그는 “입양인으로서 ‘어디에도 완전히 속하지 못한다’는 감정을 느낀 적이 있기에, 누구나 환영받을 수 있는 공간을 만드는 일이 중요하게 다가왔다”며 “하나센터는 언제나 입양인을 한국 커뮤니티의 소중한 일원으로 존중해 왔고, 저 역시 이곳에서 진정한 공동체를 느낄 수 있었다”고 말했다.
코백 사무총장은 취임 이후 가장 인상 깊었던 순간으로 올해 열린 설날 행사를 꼽았다. 그는 “170명 이상의 지역 주민이 한복을 입고 전통놀이를 함께 즐기며 교류하는 뜻깊은 시간이었다”며 ”입양인으로서 커뮤니티와 함께 설날을 기념하고, 세대를 잇는 자리에 함께 할 수 있어 더욱 뜻깊었다”고 전했다. 이어 “앞으로도 언어, 배경, 신분에 관계없이 모두가 환영받는 커뮤니티를 만들어 가겠다”고 강조했다.
하나센터는 영어, 한국어, 스페인어 등 다양한 언어로 서비스를 제공하며, 문화 행사와 청소년 프로그램을 통해 다문화 커뮤니티 간 연대를 구축하고 있다. 최근 다문화·다중언어 가정이 증가함에 따라, 센터는 더 포용적이고 접근성 높은 서비스를 제공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
코백 사무총장은 인터뷰를 마무리하며 “하나센터는 시카고 한인 사회의 든든한 한 부분으로, 앞으로도 모든 세대와 배경의 한인들이 소외되지 않고 필요한 지원을 받을 수 있도록 함께 걸어가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하나센터 웹사이트: hanacenter.org
<윤연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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